마음을 갚다
생각지 않은 곳에서 훅 들어온 칼날을
기대치 않은 곳에서 쓰윽 피해주기도 하는 날이 있지요.
예전에는 곧바로 그 마음에 대해
최대한 크고 풍성하게 말하려고 했어요.
근데 그럴수록 진심은 더 작게 느껴지는 법이에요.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가리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나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로.
이 고마움을 지금도 표현하되,
내가 느끼는 마음의 깊이만큼은 조금 아껴두게.
언젠가 갚을 날이 오겠지 하면서
그 사람은 기억하지도 못하는 시점에,
나도 그 또는 그녀에게 가서 소소한 위로는 되어줄 수도 있겠지 언젠가는 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