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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담 Jun 07. 2021

갈팡질팡하는 마음

욕심내지 않기

좋아하던 드라마 여주인공의 대사가 생각납니다.


미련하게도 그에게 너무 많은 역할을 주었다. 그게 잘못이다.

그는 나의 애인이었고, 내 인생의 멘토였고, 내가 가야 할 길을 먼저 가는 선배였고, 우상이었고, 삶의 지표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이 욕조에 떨어지는 물보다 더 따뜻했다.

이건 분명한 배신이다.



이렇게 외로울 때 친구를 불러 도움을 받는 것조차 그에게서 배웠는데,

친구 앞에선 한없이 초라해지고, 작아져도, 된다는 것도 그에게 배웠는데,

날 이렇게 작고 약하게 만들어놓고, 그가 잔인하게 떠났다.”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중에서)



마음속에서 내가 완전히 가는 방향이 다를 때,

그게 아니라고 싸울 때,

갈 길을 알면서도

그래도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헤어진 연인이지만 이 정도는 친구로서 잘 지낼 수 있지도 않을까,

친구 사이에 이 정도는 부탁할 수 있지 않을까,

일할 때 이 정도는 내가 눈감아도 되지 않을까,

내 마음이 외로운데 사랑하지 않아도 이 정도는 곁에 두어도 되지 않을까,


그런 이상한 타협점이 늘 내 곁을 맴돌 때,

둘 다 욕심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싶어요.

헤어진 연인이지만, 익숙하기에 더 아플 것이므로 멈춰야 하고

가장 친할수록 선을 지켜야 하고

내가 눈을 감았기에 큰 일을 막지 못하고,

마음이 외로워 누군가를 곁에 두는 건 나중에 꼭 후회할 일


그렇지만 답을 알기에 끊어내는 게 더 힘들어요.

하나를 유지하기에 다른 하나도 욕심난다면

그냥 놓아버리는 게 답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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