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마음
어린 왕자를 처음 읽을 땐 생각했지요.
장미는 정말 이기적이구나,
장미는 자기의 마음밖에 보질 못해.
장미는 늘 보채고 토라지고 어린 왕자의 힘듦은 이해하지 못해.
장미는 사랑받지 못했던 걸까, 철이 없구나.
이런 마음들을 장미에게 가졌던 것 같아요.
시간이 더디게 흐를수록
더디게 그리고 묵직하게 아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고 무섭고 또 무겁고.. 그런 일이란 것이죠.
장미는 사실 알고 있었죠.
자신의 연약함, 온통 독차지하고 싶은 불완전함, 치기 어린 질투, 그리고 결국은 불안감 이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떠나지 않았던 어린 왕자를 보며,
그 까칠한 장미가 자신을 길들여주기 바란다고 할 때까지,
장미는 자신이 찌른 가시로
어린 왕자가 우는 동안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요?
장미의 가시에 저도 함께 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