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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담 Jun 27. 2021

어린 왕자 다시 읽기

장미의 마음

어린 왕자를 처음 읽을 땐 생각했지요.


장미는 정말 이기적이구나,


장미는 자기의 마음밖에 보질 못해.

장미는 늘 보채고 토라지고 어린 왕자의 힘듦은 이해하지 못해.

장미는 사랑받지 못했던 걸까, 철이 없구나.


이런 마음들을 장미에게 가졌던 것 같아요.


시간이 더디게 흐를수록

더디게 그리고 묵직하게 아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고 무섭고 또 무겁고.. 그런 일이란 것이죠.


장미는 사실 알고 있었죠.

자신의 연약함, 온통 독차지하고 싶은 불완전함, 치기 어린 질투, 그리고 결국은 불안감 이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떠나지 않았던 어린 왕자를 보며,

그 까칠한 장미가 자신을 길들여주기 바란다고 할 때까지,


장미는 자신이 찌른 가시로

어린 왕자가 우는 동안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요?


장미의 가시에 저도 함께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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