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자꾸 죄송하다고 할까?

by 소소담

제가 도와드리고 가야 하는데 먼저 가서 죄송해요

저만 쉬어서 죄송해요

늦게 가져와서 죄송해요

어머 다 먹어버렸네 죄송해요

고기 제가 구워야 하는데 죄송해요

앗 앞을 못 봐서 죄송해요

마음을 못 헤아려서 죄송해요


생각보다 하루에 수많은 말들을 하지만

말버릇처럼 앞에 붙는 말은 죄송하다,

추임새처럼

어느새 알고 보니

내가 하는 말들 중 대부분은 죄송하다는 거더라고요.


오늘은 이 그림을 그리고 나니

문득 그런 노래가 생각이 나네요


브로콜리 너마저가 불렀죠

왜 잘못하지도 않은 일들에 사과해야 하느냐고


왜 당신은, 왜 나는

왜 우리는 모두

우리가 상처 받은 일들에 죄송하다고 하거나

우리다 미안하지도 않은 일들에

죄송하다고 하거나

혹은 죄송할 것까진 않아도 되었던 일들에 마음을 써가며,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입힐까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 걸까요.


미안해하고 고마워하고 마음을 써 주는 건 고마운 일이지요

하지만 죄송해하는 건 다르니까요.


고마워해요, 미안해하고.

하지만 죄송해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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