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대해서 기록하는 것을 시작한다.
자기 혐오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르겠다. 10대때 시작되었다고 치면 20년이 넘었다고 보면 된다.
나는 어떻게 해야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나는 어떻게 해야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스스로도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지 못하는데 누구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보고 싶다.
그래서 나에 대해서 기록을 시작해보련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불안과 걱정으로 똘똘 뭉친 사람? 예민한 사람? 외로운 사람?
긍정적인 것을 떠올려보자.
세심한 사람? 마음이 따뜻한 사람? 섬세한 사람? 배려심이 깊은 사람?
나는 어떤 사람일까.
함지가 스스로에 대해 인터뷰를 하는 작업을 했다고 했다. 나도 그렇게 해볼까 생각해본다.
그렇게 하면 나의 자존감이 올라갈 수 있을까?
불안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 예민함에서 벗어나고 싶다. 완벽주의에서 벗어나고 싶다. 누군가에게서 사랑받고 싶다.
지금 내가 막연하게 떠오르는 나의 욕구인 것 같다.
나의 욕구도...온통 나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것으로 가득하다.
어떻게 해야할지 다시 막막함이 차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