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8월 중순이다.
내 마음을 글로 풀어내는 건 역시 쉽지 않다.
그래도 오늘은 글을 쓰고 싶었다.
특히나 요즘은 인스타나 블로그등 사진위주의 sns는 좀 멀리하고 있다.
궁금하지도 않은 남의 삶을 보면 아직도 불안할 때가 있기에.
9월에 시작하는 간호조무사 학원을 등록해 놓고
6,7월 길게 혼자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생각해 보니 나는 자기객관화하는 것이 오래 걸렸던 것 같다.
나는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 내 분수에 맞지 않는 인서울 4년제 대학을 나왔다.
요즘에야 대학은 그냥 다 가는 것이지만 나가서 돈 벌어오라는 부모님 밑에서
상고를 나와 일을 다니며 4년제 대학을 졸업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부모님의 빚까지 떠안으며 힘들게 6년 만에 졸업했지만,
그 빚 덕분에 내 미래나 비전을 생각한 직업을 찾는 것이 아니라
당장 돈이 궁했던 나는 20대 내내 돈이 되는 일만 찾아서 꾸역꾸역 하다가
지금의 남편을 만나 내 인생의 안정감을 찾게 되었다.
일을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지가 주어지면.
대부분 일을 안 하겠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한참 놀 나이인 20대를 너무 돈만벌며 지냈던 나는 일하고 싶을 때만 중간중간 일하다가 40에는 사람에 질려 일에서 완전히 손을 놓게 되었다.
그래도 가만히 있는 성격은 아니라서 이것저것 도전도 많이 해보고
취미활동도 여러 가지 시도를 하면서 살았다.
그렇지만 절박함이 없어서 그런지 내게 맞지 않아서 그런지 모든 게 금방 시들해졌다.
사람들은 나이 들어서 쉬고 싶다고 하는데.
이번에 사회에 나가면 할 수 있는 한 계속 일해볼 생각이다.
원래도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서 일하는 것은 내 성격에도 맞지 않는 일.
체면 차리고 남들 눈치보며 내 분수에 맞지 않는 일을 찾느라 에너지를 쓰는것보다 우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감사하며 도전할 생각이다.
전업이 맞다 틀리다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 생각한다.
나는 전업이었을 때도 부업이나 다른 일에 집중을 했기 때문에 그동안 잘 지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알겠다. 나는 집에서 살림만 하며 지내기 어렵다는 것을.
그래도 이제야 알았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건강할 때 여러 나라를 여행해 보고. 남편과 아이와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해보고 싶었던 사업, 취미활동 해보고 집안 살림이나 경제적으로도 안정되어 있으니 남들 은퇴할 때 나는 일을 다시 시작하는 거다.
가끔 사람들이 은퇴해서 여행 가고 취미활동 하며 보낸다고 하는데.
그것도 정말 길어봤자 몇 년이라는 것을 나는 알았으니
주어진 일에 감사하며, 지금 이 시간에 감사하며
나의 50대를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