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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 Oct 08. 2024

9월 가계부

9월 생활비 437,354원.

외식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크게 비용이 늘지는 않았다. 기실 월 2만 원 정도는 서울페이나 네이버페이 포인트 모은 것으로 몰래 군것질을 하고 있다. 9월까지의 누적금액으로 보면 한 달 평균 50만 원을 소비한다. 크게 오른 물가를 감안하면 꽤 선방했다고 할까나. 예산보다 아껴 쓰려고 노력하는 이유는 급하지 않아 미루고는 있지만 큰돈이 들어가야 할 일이 몇 개 있기 때문이다. 귀찮아서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겠으나 일단 돈은 아껴 모아놓고 있다.  


원래, 9월쯤 휴가 삼아 서울 시내 호텔을 잡고 낯선 동네에 사는 기분을 느껴보려 했는데, 막상 호텔을 예약하려니 내키지가 않아 취소했다. 저렴한 호텔을 찾으며 리뷰를 검색하다 보니 과연 방이 청결할지가 걱정되기 시작했고, 내 돈 내고 남이 쓰던 곳에 묵어야 하는 것인가, 그냥 서울에 놀러 와서 지금 내 집에 에어비앤비로 묶고 있는 외국인에 빙의하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에 이르니, 굳이? 싶어지는 것이다. 덕분에 돈이 굳었다.  


특별한 일 없으면 올해 지출은 1,900만 원 선에서 마감할 수 있을 듯하다. 이 정도면 내년부터 이자 수입이 줄고 물가는 더 오른다 해도 몇 년간은 생활을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안도가 든다.


@ 생각보다 생활비가 적게 드는 이유는 식비 외에는 크게 돈 들어가는 곳이 없고 비건/저지방/저당식을 지향하기 때문일 테다. 고기, 육가공, 유제품, 소스, 유지류 등을 거의 구매하지 않으니 유기농을 사더라도 식재료비가 남들보다 덜 든다. 구매 항목 자체가 적으니 말이다. 마침 위에 언급한 항목들이 딱 돈 많이 들어가는 것들이기도 하니 - 고기, 햄, 치즈, 요거트, 각종 소스, 버터 등. 과일도 당이 많은 것(이런 과일이 대부분 비싸다)은 먹지 않아 채소값이 금값이라 해도 어쨌든 남보다 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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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었으나 몸은 여전히 게으르다. 날이 쌀쌀해지니 이불을 몸에 돌돌 말고 침대에 누워있으면 포근포근 기분 좋다. 덕분에 더더욱 게을러지고 있다. 올해 난방/온수 비용은 어떻게 줄여야 할지 벌써 고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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