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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회복에 대한 믿음 하나로

by 소소산

시력 회복에 있어 그나마 가장 효과가 있었던 방법은 희미한 무늬를 쳐다보는 '가보르아이'다. 그 외에 시력 회복 책에 소개된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하고 있지만 정말 도움이 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매일 빼놓지 않고 하는 건 안구 주변의 지압과 팔 흔들기다. 지압은 눈에 좋다는 혈자리를 눌러주는 것이다.


팔 흔들기는 다리를 벌리고 바로 서서 양팔을 앞뒤로 흔드는 것인데 왜 시력에 좋다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두 개의 시력 회복 책에서 공통적으로 말했다. 해당 동작이 시신경으로 가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건가 짐작해 볼 뿐이다. 책에서는 몇십 분씩 하라고 했는데, 고작 50번 내외를 흔드는 데 그칠 뿐인 것이 문제라면 문제.


아직 매일 도전하지 못한 것은 전자기기(발광 다이오드)의 빨간 불빛 바라보기인데, 한쪽 눈을 따로 매일 각 3분씩 하라고 한다. 일단 한쪽 눈을 손으로 가리고 있기가 힘들어 쓰지 않는 안경의 렌즈를 빼내고 안경닦이로 한쪽씩 가려서 한 두 번 사용했다. 이런 방법을 시도하는 데 있어서 장애물이 되는 것은 혹여 더 안 좋아지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다.


그래도 시력은 반드시 회복된다는 믿음 하나로 밀어붙이고 있다. 라식 전에 그런 믿음이 있었으면 좋으련만. 뒤늦은 후회는 오늘도 스쳐간다. 시력 회복 검색을 하다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꽤 효과를 본 누군가가 결국은 스마일 라식을 받게 되었으니 시력 회복 관련 글은 마지막으로 올린다는 글을 보았다. 그의 수술이 부작용과 불편함 없이 꼭 성공적이었기를 마음으로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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