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듣는 노래

앰버 이야기

by 오늘

기나긴 출퇴근길에는 음악을 많이 듣는다. 보통의 경우 ‘그 음악을 듣는 것’ 자체가 주목적이지만, 최근 며칠은 생각할 거리도, 분노도, 스트레스도 많았다. 그래서 일부러 머리를 비우기 위해 이어폰을 끼고 눈을 감거나 그냥 멍하게 앉아 있곤 했다. 듣는다는 느낌도 아니고 소리가 귀를 타고 흘러오게 방치하는 느낌이긴 한데… 출근길에 듣는 음악은 원래 그런 거니까. 오늘은 그 얘기를 해볼까 싶다.


출퇴근길이 아니면 이어폰을 잘 끼지 않아서 지식이 넓지는 않다. 당연히 그다지 깊지도 않고. 장르에 대한 호불호가 뚜렷하지도 않다. 한 마디로 ‘그냥 보통 사람’이다. ‘그냥 보통 사람의 취향’을, 이 글을 읽는 분들께 공유하고 싶다. 적어도 아무 노래나 듣지는 않으니, 믿고 한 번 들어봐도 괜찮을 음악들을 추천해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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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추천할 곡은 당연히 황소윤. 황소윤의 <HOLIDAY>를 추천하고 싶다. 물론 난 이미 객관성을 잃어 황소윤이 ‘학교 종이 땡땡땡’을 불러도 좋은 사람이긴 한데, 이 곡은 그걸 감안하고도 정말 좋다. 말하기도 입 아픈 황소윤의 목소리가 시간을 쭈욱 돌리고, 토요일 아침으로 데려간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게으르게 늘어져서 느긋한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 꼭, 늦잠에서 깬 아침의 여유롭고 따끈한 느낌이다.


이 곡의 편곡에 선우정아가 함께 했다. 유튜브에 ‘선우정아 황소윤’을 검색하면 이 곡을 함께 부른 영상이 있는데, 아, 정말 좋다. 3일에 한 번씩은 보는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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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추천할 곡은 Lucia(심규선)의 <강>이다. 그의 곡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다.

Lucia는 서정적인 가사를 깊이 있고 입체적인 목소리로 노래하는 사람이다(객관성을 또 잃었다). 이 곡에서 그 특유의 느낌이 극대화된다고 생각한다. 슬프다는 말이 담기에 더 큰 감정을 목소리로 그려내는 것 같다.

강과 이별을 주제로 한 작품이라서 그런지 <공무도하가>가 생각난다. Lucia는 영화나 소설 등에서 영감을 받아 곡을 만들곤 한다. 사라 워터스의 <핑거 스미스>에서 영감을 받은 <Sue>, 서머싯 몸의 동명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달과 6펜스> 등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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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너무 유명한 곡이다. 제시 제이의 <Flashlight>이다.

항상 ‘얼핏 듣던’ 곡이었는데 좋아하는 가수가 방송에서 한두 소절을 불렀다. 아주 살짝 흥얼거린 거였지만 그 음색이 심장을 얻어맞았다. 그 뒤로 원곡에도 빠져들었다. 노래 잘하는 걸로 워낙 유명한 가수니까 그건 둘째치고 가사도 좋다. ‘난 어둠 속에 갇혀있지만 네가 내 불빛’이라는 말은 어찌 보면 진부하지만 그만큼 마음을 가득 채우는 말도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세 곡 정도를 추천한다. 건조하고, 버석한 일과를 굴리는 나에게 조금은 나은 시간을 만들어 준 이 곡들이 여러분의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 앰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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