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 이야기
매일 커뮤니티와 SNS에서 ‘생리’를 검색한다.
사람들이 생리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생리 때문에 겪는 난감하고 고통스러운 일은 무엇인지, 어떤 생리대를 원하는지 알아야 업무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을 일일이 만나는 것은 불가능하니 검색을 수시로, 자주 해서 목소리를 듣는 게 지금 상황에서는 최선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일을 할 때마다 끔찍한 포스팅 한두 개는 꼭 발견한다.
(이 사안에 대해 글을 쓰겠다고 마음은 먹었으나, 표현 수위는 생각하지 않아서 고민이지만, 일단은 적는다.)
최소한의 옷만 걸친 채 신체의 특정 부위가 도드라지는 자세를 한 여성의 사진에 역겨운 단어와 자신의 아이디를 적어 올린 게시물. 10대 여성이 착용한 속옷이나 사용한 생리대를 구매하겠다고 강력하게 어필하는 게시물.
‘생리’를 검색하면 나타나는 이런 글 때문에 기분이 상하는 것은 물론이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걸까 매우 엄청 무척 많이 너무 걱정이 된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인 ‘생리’가 대한민국에서는 여전히 이런 식으로 해석된다는 게 끔찍하다. 심지어 동영상 채널에 올려진, 생리컵과 탐폰 사용법 알림 영상은 음란물과 비슷하게 ‘여겨져’ 차단된다.
‘생리’를 검색하지 않아도 그 ‘위대하신’ ‘성욕’을 해결해줄 물건과 동영상을 홍보하는 배너는 무수히 많다.
(거기에서 여성이 어떻게 소비되는지는… 말하면 입 아프고.)
그런데 ‘생리’를 찾았을 때도 나오다니… 입이 있어도 말을 못 하겠고, 손이 있어도 글을 못쓰겠다.
이상하다. 정말 이상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신고하고 싶다. 다 신고하고 싶다. 매일 그 생각을 하며 일을 한다.
-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