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너무 빠르게 달리는 이유

생각보다 먼저 움직이는 마음의 속도

by 소소연

우리의 감정은 생각보다 먼저 움직인다.

이성보다 빠르고, 논리보다 민감하고,

때때로 몸보다 앞서서 달려버린다.


마음이 너무 빠르게 달릴 때는

대부분 이유가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는 그 이유를 나중에야 알아챈다.

이미 감정이 한 바퀴, 두 바퀴를 돌고 난 뒤에야

“아, 내가 이때 이렇게 흔들렸구나” 하고 깨닫게 된다.


감정이 빠르게 달리는 날에는

작은 자극도 크게 느껴지고,

크지 않은 일에도 심장이 조금 더 세게 뛴다.

마음의 속도가 갑자기 올라가면

몸은 늘 한 발 늦게 반응한다.

이 작은 불균형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결국은 더 큰 감정의 소용돌이를 만들기도 한다.


스틸블루를 떠올릴 때 마음이 가라앉았던 이유도

아마 여기에 있다.

색은 속도를 조절하지 않는다.

대신 내가 스스로 속도를 “의식하게” 만든다.

과열된 감정의 경계선이 어디인지,

그 선을 넘기 전에 무엇을 느끼고 있었는지

조금 더 선명하게 떠올리게 한다.


우리는 종종

감정이 왜 이토록 빨리 움직이는지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견디면 지나갈 거라고,

자고 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그저 흘려보내려고 한다.


하지만 마음의 속도를 이해하지 못하면

그 속도는 계속 나를 앞질러 간다.

마치 내가 쫓아가지 못하는 기차처럼.


감정은 결코 우리를 해치려고 달리는 것이 아니다.

그저 “무언가를 알아차리라”라고

조금 더 크게, 빠르게 움직일 뿐이다.

그 신호를 너무 늦게 알아차릴 때

우리는 스스로에게 지치게 된다.


스틸블루가 내게 가르쳐준 건

감정의 속도가 빠른 날에는

그 속도 자체를 탓하지 말고,

‘왜 지금 이렇게 빠른가’를 살펴보라는 것이었다.


속도는 마음이 보내는 첫 번째 언어다.

그 언어를 읽는 일부터가

감정의 균형을 되찾는 시작이었다.




월요일 연재
이전 05화조용한 파란빛이 알려주는 첫 번째 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