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 오랜만의 브런치 방문 일기
내일이면 나의 첫 회사 생활도 끝이 난다. 시작 전엔 길게만 느껴졌던 4개월의 마침표를 찍는 순간.
언제 끝나나 싶던 순간도 분명 있었지만 그래도 시간은 어김 없이 빨리 갔다.
첫 회사 생활인 만큼 여러 생각과 감정이 남을 경험이었다.
퇴사자의 소감으로는 '저는 회사를 다니지 않는 삶을 추구하고 싶습니다' 정도가 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험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여러모로 참 부족하고 미숙한 인간임을 깨닫게 해준 4개월이었다.
내가 그런 인간임을 모르고 있었던 건 아니다. 다만 어디가 부족하고 미숙한지는 몰랐을 뿐...
내 모든 단점들을 직시할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음엔 분명하다.
낙천적인 방향으로 상황을 굴리고 문제를 회피하던 나에게 매우 적절한 시간들이었다는 뜻.
아무튼 나는 짧은 회사생활을 통해 프리랜서를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꿈꾸게 되었다.
힘든 꿈이라는 걸 안다. 하지만 그렇게 해야 내가 행복할 수 있다는 것도 이제 안다.
난 아직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모른다.
나에게 남은 것은 졸업까지의 시간, 딱 1년. 그 동안 나에 대해 알아가려 한다.
용기가 없어 포기했던 것들, 생각조차 해보지 않아 시도하지 않았던 것들...
그 모든 것들을 이제는 두려움 없이 도전해보려고.
인턴 경험은 나에게 있어 큰 도전이었다. 남들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경험일지 몰라도 적어도 나에게는.
난 안정적인 울타리를 떠나 낯선 범주 안에 발을 들이는 것을 두려워 했으니까.
하지만 이렇게 용기를 낸 경험으로, 나는 도전의 중요성도 배웠다.
변화를 두려워 하는 사람에게는 발전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내년 동안에는 여태 용기가 없던 내가 하지 못했던 것들을 조금씩이라도 해보려 한다.
그 결과가 성공적일 거라고는 장담하지 못 한다.
하지만 결과가 성공적이든, 실패에 가깝든 그것은 사실 중요하지 않다.
내 나이는 객관적으로 어리고, 모든 실패에서 나는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겁내지 말고 도전할 것. 걱정은 미뤄두고 일단 움직여볼 것 ...
(결국 생각을 덜 하자는 걸로 결론이 나는구나.)
아무튼 퇴사해서 행복하다! ! !
오랜만의 브런치 방문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