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조심 좀 해
치약 거품
다 튀길라
#가글링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코로나가 창궐하던 시기, 어딜 돌아다니지도 못해 사진의 춘궁기가 따로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화장실 세면대 주변에 튄 물 자국마저도 달리 보이곤 했었죠.
어느 날엔가는 영락없는 개 한마리가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무언가에 화들짝 놀란 모습이었습니다.
아마 화장실에서 양치를 해보신 분들은 경험해보셨을 법도 한데, 옆사람이 입에 머금었던 물을 뱉으며 심하게 튀기는 때가 있습니다. 웬만해선 깔끔을 떨지 않는 저조차도 그럴 땐 상당히 불쾌합니다. 배려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러지 않을 텐데 말이죠. 저는 양치를 하면 최대한 머리를 숙여 비스듬한 면에 조심조심 뱉어 물이 가급적 튀지 않게 하는 편입니다.
쟤도 옆사람의 허연 치약물이 자기의 검은 털에 튈까봐 얼마나 놀랐을까요.^^;;;
걸레로 쓰윽 닦아버리면 사라져버릴 물자국이었지만 이 조그만 발견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옆도 좀 돌아보며 살자는 소박한 메시지를 담아봤습니다.
아무리 찍을 없다 해도, 궁하면 통하는 법이죠. 디카시를 쓰는 우리는 이렇게 늘 눈을 크게 뜨고 관찰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