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기하학이 뭐예요?'
12세의 파스칼이
아버지에게 한 질문입니다
기하학이란 도형 상호 간의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게
아버지의 답변이었고요
그러던 어느 날 파스칼의 방문을 연
아버지는 깜짝 놀랍니다
아들이 방바닥에 온갖 도형을 그려놓고
오래 관찰한 끝에 수학적 법칙
하나를 발견하거든요
'삼각형의 내각의 합은 180°다'
아버지는 단박에 알았을 겁니다
아! 우리 아들이 될성부른 나무였구나
이미 많이 진행됐구나
파스칼은 아버지 사후
한때 얀센주의 편에서 신학 논쟁을 하고
사교모임에서 성행하던
도박판에도 참여했다는군요
그런데 누군가 도박판이 깨져
판돈의 공정한 분배 방법을
파스칼에게 의뢰해요
파스칼이 누굽니까
그는 확률 체계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와중에 신을 믿든 안 믿든
양쪽에서 취할 수 있는 이득이 무한대라면
신을 믿는 쪽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기에 이릅니다
인간은 우주의 위대함을 알고 자신들이 약한 존재라는 사실도 안다? 흔들리는 갈대인 동시에 생각하는 갈대이기도 하다
즉, 우주> 신> 인간??
위의 문장들은 파스칼 뉘앙스고요
자, 지금부터는 저의 사고 체계를
적극 소환할 거예요
강요 아니고요. 이해나 공감을
얻으려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전 아래와 같은 의혹을 가진
사람일 뿐입니다
신을 믿는 게 왜 바람직하지?
'바람직'의 기준이 뭐지?
신을 믿든 안 믿든 그건 인간의 선택
우주가 위대하다고?
그 위대함은 누가 준 건데?
신은 누가 만들었지? 세계는?
전부 인간이 창조한 존재들이고
인간이 부여한 의미란 말이지
예수회를 반박하는 얀센주의
그것도 그래. 온 인류나 세계가
통째로 쌍둥이가 아닌 이상
나와 다른 가치관, 세계관이
있을 수 있단 말이지
다름과 차이를 인정해야지
나와 내 사고방식만을 고집하면
그거야말로 아집이자 독선 아닌가
인류와 세계는 나 한 사람으로
작동하지 않거든
조정과 협치, 적당한 견제와
소통을 거친 균형 유지로
돌아가는 거거든, 세상은
인간이 왜 약한 존재야?
그래, 끝없이 흔들리긴 해도
신과 우주, 세계보다 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존재거든, 인간은
자신들의 비참함을 알기에 위대하다?
아! 카뮈를 모셔와야 해
모셔 와 계속 굴려야 해
무엇을?
도전과 반항을
그리고 당당함을
그러곤 타야죠
함께 타요
저 나룻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