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본적은 이마트도 이마트시 이마트동 12-3 이었지. 그곳에서 난 널 처음 만났어. 대번에 날 위한 너임을 알아보았지. 너도 그랬니라고 묻지 않을게. 그렇게 뭔가에 홀린 듯 네게 이끌렸고, 우린 주종이 아닌 친구의 연을 맺었어.
연분홍 발판에 하늘거리는 레이스를 단 넌 그저 관상용으로 남기엔 아까울 만큼 고왔었지. 분명 몇몇 여성들의 시선을 받았을 거야. 그 막강의 경쟁에서 난 마지막 남은 널 기적처럼 데려왔던 거야. 우리의 슬로건도 '죽는 날까지 함께 살자'였지.
기억해? 무한한 시간은 어떤 계기를 필요로 한다는 걸 우린 본능처럼 알았잖아. 뭉게구름을 닮은 분홍아. 네 이름이 생기고 나서야 우린 비로소 진짜 친구가 되었지.
너와 함께한 2년. 그사이 넌 많이 해졌어. 하지만 난 널 바꾸지 않을래. 뜯어 꿰매고 덧대는 따위의 일일랑은 하지 않을래. 니가 날 바꾸지 않은 것처럼 나도 그래야만 해. 최근 널 바라보는 게 아픈 건 사실이야. 그건 너도 다르지 않지? 넌 내 굳은살에 파묻힌 보행의 영광들을 잘 아니까.
니 고향보다 볼거리도 친구도 모든 면에서 열악한 곳으로 널 데려왔지만, 모쪼록 더 크고 강한 무엇인가를 느꼈길 바라. 그게 마침 나와 같은 것이라면 조금 안심이 될 것 같아. 헌(낡은)것은 헌것들 대로 정분이 난다는 걸 너도 느꼈지?
그새
눈발이
더 굵고 세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