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arim Mar 17. 2017

베를린에서 맛 본 여러 케이크들

아쉽지만 프랑스 Lenôtre가 인상적이었다.

쇼트케이크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이유로 베를린에서 다양한 케이크를 접해 보았다.  


케이크 플레이팅


종종 포크가 꼽힌 채 케이크를 받을 때가 있다.

인당 1개씩 주는 커트러리지만 한 케이크에 3개나 꽂아 준 배려도 볼 수 있었다.

주문수에 따른 포크의 수와 냅킨 한 장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반면 우리나라 식당 테이블에 올라와 있는 냅킨 통과 발 밑에 있던 쓰레기 통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혹은 포크에 냅킨을 꽂아 주기도 한다.

베를린은 커피만큼 다양한 차를 마실 만한 곳이 많아서 풍요롭게 지낼 수 있었다.

차와 함께 놓아준 모래시계에는 "연하게, 중간, 그리고 강하게" 3가지 버전이 있어 취향에 맞게 마실 수 있다.


베를린에서 만난 케이크들


베를린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케이크는 판형태의 케이크들이다. 파이 형태 혹은 타르트 형태가 베이스가 된다.

우리나라 시장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설탕을 묻힌 튀김 도넛과 던킨 도넛과 흡사한(이곳에선 '베를리너 (Berliner)'라고 부른다.) 도넛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맛은 우리가 아는 친근한 맛!

케이크는 크게 토르테(Torte)와 쿠헨(kuchen) 혹은 타르트(tart) 형태가 일반적인 것 같다.  

간단하게 구분하면 토르테는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먹는 홀케이크 형태를 두고 말하는 것 같고 쿠헨은 보통의 케이크를 두고 말하는 것 같다. 그리고 과일이 저렴하고 풍부한 이 곳은 계절과일을 듬뿍 올리고 토르텐구스(Tortenguss)와 같은 젤리를 굳혀 고정을 시킨 케이크들이 여름에 많이 나온다.


맨 오른쪽에 사진에 있는 케이크도 많이 볼 수 있는 형태로 프랑크푸르터 크란츠(Frankfurter Kranz)란 이름을 갖고 있다. 이 케이크는 프랑크 푸르트에서 유래한 도넛 모양의 케이크에 버터크림을 바르고 잘게 부슨 견과류와 체리로 장식한 케이크이다. 모양 때문인지 맛 때문인지 이 케이크를 먹을 때마다 어린 시절 이야기를 나눴던 건 같다.

이들이 즐겨 먹는 사과 파이와 당근 케이크

내가 다녀 본 베를린 케이크 가게에선 이 두 가지 종류 케이크는 항상 있었다.

사과파이를 주문할 경우 바닐라 시럽을 함께 담아준다. 가게에 따라 무료 거나 유로이다.


이곳 브랜드 "카페 아인슈타인(Café Einstein )"의 커피 맛이 좋았다. 지점에 따라 케이크의 맛과 종류에 차이가 있었다. 중앙에 보이는 사진은 이 카페의 묵직한 당근케이크인데 종종 먹었던 아이템이며 맛도 좋았다.


나중엔 알게 된 것이지만 베를린에도 고유의 맛있는 커피가게가 많이 있었다. 알고 지낸 독일인들의 커피 취향은 대부분 라테 혹은 에스프레소였다. 아메리카노의 개념이 메뉴판에는 거의 없고 카페를 주문하면 따뜻한 우유와 함께 내준다.

베를린의 스타벅스에선 와이파이를 잘 쓸 수 있으며, 번화가에 자리 잡은 곳엔 종종 한글로 된 문구들도 볼 수 있었다. 베를린 스타벅스의 커피맛은 한국에서 마신 것과 거의 같았다. 이곳 케이크나 머핀 맛은 좋았다. 베를린에서 먹어보았던 머핀의 맛은 대부분 좋았고(퍽퍽하거나 푸석하지 않고 촉촉한 상태였다.) 레몬이 첨가된 파운드나 머핀을 어디서든 볼 수 있고 포피 씨가 들어간 머핀도 식감이 재미있다.

치즈케이크가 그리워 가본 뉴욕식 레몬 치즈케이크와 일본식 유자 치즈케이크, 치즈 케이크의 종류를 보면 치즈케이크에 달걀이 많이 포함되거나 산미가 풍부한 치즈케이크를 선호하는 것 같다. 이곳에서 내 입에  맛있는 치즈 케이크를 찾긴 어려웠다.

독일에 오면 꼭 먹어보고 싶었던 자허 토르테(Sachertorte)와 슈바이츠밸더 키르쉬 토르테(Schwarzwälder Kirschtorte)를 현지인들이 즐겨가는 케이크 전문점에 가서 포장을 해왔다.

자허 토르테는 초콜릿과 살구잼을 곁들여 만드는 오스트리아의 초콜릿 케이크라는데 왕창 달다. 살구잼은 초콜릿이나 치즈와 잘 어울리는 과일 같다.

슈바이츠밸더 키르쉬 토르테는 검은 숲 체리 케이크라는 이름의 초코 생크림 케이크이란다. 한국에서 즐겨 먹던 종류의 케이크라 기대를 하고 먹었다. 크림의 맛은 한국의 생크림 맛과 다르다. 먹어왔던 맛과 달랐고 한국이 현지화를 잘 한 것 같다.

식사를 하고 후식으로 먹기엔 부담스럽지만 커피나 티와 오후시간을 즐기기엔 딱 좋은 조각 케이크들이다.

즐거운 하루를 만들어 주었던 맛있고 색깔 있던 케이크들

바닐라 빈을 갈아서 즉석으로 먹을 수 있는 제품이 나와 사용해 보았다. 안에는 바닐라 빈이 그라인더 통에 통째로 들어가 있어 직접 갈아서 먹을 수 있다. 바닐라 향을 좋아한다면 좋은 아이템이다.

베를린에서 나에게 위로가 되어 주던 새로운 친구 "Lenôtre"LenôtreLenôtreLenôtreLenôtre"

아이러니하게도 이 케이크 때문에 프랑스가 더 가고 싶어 졌고, 집 근처에 카데베가 있는 것이 고마웠다.

혼자만의 시간에 질 좋은 디저트는 그 시간의 질을 끌어 올리는 것 같다.



여전히 기억에 남는, 기억에 남을 베를린에서의 케이크 포장.

타르트나 판 케이크를 보면 가장 단 맛이 든 과일을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이 곳에 들렀던 이들처럼 나 역시도 가장 짧은 기간에 많은 케이크를 먹었던 순간들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Helen's victoria sandwich cak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