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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im Nov 05. 2019

공감이 된 82년 김지영 3컷

나도 울고 말았다.

작년 지인의 선물로 접하게 된 소설에서 만난 김지영은 "그렇구나... 막막하다... 그랬었지... "등등의 감정이 들었다. 영화에서 만난 지영이는 "나도 그런데... 너도 그렇구나... 아.. 엄마도 그렇네... 아이 친구 엄마들도 그래서 그랬구나..." 했다.


영화 초반부터 장면이 장면인지라 가슴에 돌이 든 것처럼 갑갑했다. 아.. 그냥 나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컷 1.

나 서울대 수학과 나왔잖아.

** 산수 가르치려고.

난 동화책 읽어주려고 연극 영화과 갔어.

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이 장면에서 너무 빵 웃었다.


컷 2.

아르바이트해보려고

그게 진짜 하고 싶은 일이야?

......

너랑 애가 더 힘들어질까 봐.

그런 일 말고 하고 싶은 일 해.


컷 3.

미숙아.

지영인 지가 알아서 어떻게든 살아.

인제 네 인생 살아.


지영이는 말한다.

이 코너를 돌면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또 벽이라고. 처음부터 출구가 없는 모두 막다른 벽이 아니었을까...

그래도 가끔은 누구의 엄마로 누구의 아내로 행복감을 느끼기도 한다고 하며 영화가 끝난다.

*

출구를 찾았는데 문을 연 지영이가 노파의 모습이 아니길 바라본다.

 나 역시 모든 벽들에 마킹을 잘해야겠다.  그 옆에 꽃이라도 그려 넣어야지......

 그리고...

 종종 마주치는 지영이들에게 좀 더 친절히 웃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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