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potential

접시에 그림을 그리다.

그릇과 닮은 내 인생

by Charim

디저트에 어울리는 접시로 화려하고 감각적인 접시에 눈과 손이 먼저 간다.

디저트가 화려하다면 단순한 접시가 더 잘 어울리겠지만, 분위기가 필요한 티파티 때는 화려한 접시와 단순한 디저트가 분위기를 섬세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맛만 있으면 되지…

배만 부르면 되지…

양만 많으면 되지…

만으로 만족하기가 부족하다.


"예의가 있었으면 더 좋겠고, 대접받는 느낌의 접시 세팅이 있었으면 더 좋겠고, 음식과 전반적인 식기,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과의 분위기가 갖춰지면 더 좋겠다."

란 욕구가 조금씩 늘 생각난다.

이런 욕구의 표출로 포슬린이란 기법으로 접시도 만들어 보고 음식도 담고 소중한 사람과 함께 보냈다.

기억에서 꺼내 보았을 때 '잘했네!' 란 마음이 드는 일이 되어 좋다. 이 마음이 더 커져 또 다른 기억들을 낳을 수 있는 계기도 만들어 준 것 같아 고맙다.


포슬린 페인팅 기법 - 디저트 커트러리


음식과 파란색은 친한 관계는 아니지만 유독 파란 염료의 접시를 보면 매료된다. 코펜하겐 스타일의 모티브로 도안된 학원 원장님의 도움을 받아 그리기 시작했다.

내가 그릴 접시에 가장 좋아하는 파란(코발트 블루) 염료만을 택하고 한 달 남짓 꼬박 걸려 디저트 커트러리를 완성시켰다.

tumblr_inline_mveoupy2kk1qfzb5u.jpg 밑그림을 그리고 도자기를 한번 구워준다.
tumblr_inline_mw3nn7boom1qfzb5u.jpg 명암과 밑그림을 완성한 후 다시 구워준다.
tumblr_inline_mwelxzFxck1qfzb5u.jpg 은을 발라주고 다시 굽고 스와로브스키를 붙여준다.
tumblr_inline_mvxqc8kMYY1qfzb5u.jpg 영구적인 내 사인을 보면 기분이 묘하다.


tumblr_inline_my1p3xxSsi1qfzb5u.jpg 기본적인 구도 세팅 후
tumblr_inline_my1oc1dF051qfzb5u.jpg 음식을 배열하고 사람들을 기다리며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보는 순간을 기록해 보았다.

그릇 안에

무엇을 담고

한정된 시간과 공간에서 무엇과 함께 배열하며

한정된 그것들을 어떻게 접근해 가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오늘이

내 인생과 비슷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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