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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im Feb 13. 2016

아이와 타이베이. 1

Dian Shui Lou, 101, eslite, icemonster


Dian Shui Lou, 101(카렌 데판야끼), eslite(성품 서점), icemonster, L’appart


연고도 정보도 없는 대만을 만 18개월 된 아기와 5박 6일 여행지로 선택했다.

유독 아이와 관련된 대만 정보를 찾기 어려웠고, 대만을 다녀온 지인들은 휴양지를 추천했다. 심지어 우리가 머물 5일(2월 2일~7일) 동안의 날씨는 모두’비’로 예상되었고 실제도 그러했다.

여행 전날 내 디스크는 적색신호를 보내 임시방편, 약침으로 응급처치를 했다.

이미 과거가 된 그런 걱정들에도 불구하고 이번 여행은 또다시 최고였다.


도착한 날 호텔에 짐을 풀고 간단히 저녁을 먹으러 나가는데 호텔 앞에서 두리번 대는 우리를 따라온 호텔 직원이 알려준 ‘Dian Shui Lou’로 향했다. 샤오롱바오에 대한 열정과 기댈 안고 신나는 마음으로 음식점에 입성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곳 같아 보였다.

착석한 아인 뭐가 불편한지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고 앉아서 식사를 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우린 몇가지를 포장해 왔다. 음식의 온도 변화로 유명한 그곳의 음식 맛을 최고로 끌어주기엔 부족했다. 육수의 고소함 보다 느끼함으로 다가왔다.

다음날 metro를 이용하여 101 타워와 지인의 강력 추천지인 성품 서점을 가보았다.

교통비가 매우 저렴하고 시설이 깨끗하며 시민의식이 높아서 택시를 이용할 때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때가 더 좋았던 여행지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표지판을 찍어도 같은 느낌일까? 다른곳에서 다른 일상이 눈에 강하게 들어왔다.

하차를 하니 “아이가 잔다.” – “우리가 오롯이 식사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다.”

샹들리에인지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와인잔들이였다. 너무도 멋졌던

꽃할배에서 눈 여겨 본 대판 야끼(카렌) 집을 선택했다.

이번 여행 중 밥과 국이 기본으로 나왔던 곳은 이곳이 유일했다.

오 마이 갓(분위기, 음식 맛, 가격, 서비스 좋음)

코베에서 먹을 기회를 잃어 아직까지 남았던 와규 대판 야끼에 대한 미련은 잊혀질 것 같다.


“아이가 깼다.”-“움직이자”

멀리서 본 101타워는 바로 앞아서 올려다 본 모습과는 많이 달라보였다.

떠나는 오전에 지인이 쓴 상세한 성품 서점에 대한 글을 읽어서인지 곧 마주하게 될 그곳에 가는 발걸음이 마치 미팅 가는 듯 두근두근했다.

책의 배열, 구도, 구성 모두 부러웠다. 특히 음식섹션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고 구체적인 주제들로 나뉜 구획도 너무나 멋있었다. 음식 책과 관련된 소스나 도구를 함께 구성해 놓은 공간도 새로웠다.

이곳은 패션 관련 서적이 있는 곳

언어 쪽으로 발길을 돌려 호기심에 한국 공부 서적을 보았다.

문제를 풀어보는데 문제들이 다소 주관적이란 생각이 들며, 언어를 책으로 배우는 게 좋은 방법은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다. 듣는 대로 말하기는 것을 두려워말아야겠다. 언어 연습에 있어서는 아이의 대담함과 천진함을 먼저 배워야겠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5층

3~4군데의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여러가지 만들어 보는 곳도 있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아늑하고 밝은 조명으로 잘 꾸며져 있었다. 하지만 그런 외적인 공간보다 인상적인 것은 아이들의 태도였다. 아이들은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책을 들고 정해진 자리를 잡고 읽거나 글을 모르는 아이는 엄마의 도움을 받아 오랫동안 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뛰어다니거나 큰소리로 떠드는 아이는 없었다. 아이들의 공간이지만 소곤소곤 모드였다. 물론 내가 그곳에 있는 동안엔 그랬었다.


참고 참고 참고 또 참아 동화책 두 권을 선택했다.

그림책에 대한 마음이 생긴 후로 각 나라의 동화책을 조금씩 소장하고 싶어 졌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혀지고 보는 동안 내가 웃고 있는 것을 기준으로 선택하고 싶었다.


성품서점은 영어로 대화하는데 어럽지 않았다. 나의 실력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의 직원들이 편하게 영어를 사용하기에 내가 버벅되더라도 잘 알아듣고 쉽게 대답해준다.  


서점에 꽃집이 있는 것이 참 반갑다.

나에겐 꽃과 책은 너무 가깝게 느껴진다. 책은  나무니까...  향기 나는 꽃이 가까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오히려 장미 한송이가 더 세련되 보이는 포장이었다.


1일 1 빙수를 기대하는 그를 위해 향한 아이스 몬스터

'놀라운 맛이야!'란 생각이 들진 않았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먹어 본 망고빙수 어느 것보다 가격도, 양도, 맛도 모두 만족스러웠다.

모든 일정은 7시 30분엔 호텔로 돌아와야 한다는 원칙하에 대부분의 야경은 포기했지만, 야경을 몹시도 좋아하는 내가 그것을 놓는데 별 아쉬움이 생기지 않았던 것이 지금 지나고 보니 신기하기도 하다.


대신의 위안을 삼아 선택한 디저트.

이곳의 디저트는 모양이 매우 훌륭했다.

맛은... 계속 다른 디저트를 시도해 보고 싶은 생각을 들게 했다.

계산 할때마다 영수증에 이런 용지를 같이 주는데 찾아보니 복권이란다. 이 복권이 예뻐보이고 귀여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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