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루비
유년은 '시절[時節]'이 아니다.
어느 곳에서 멈추거나 끝나지 않는다.
돌아온다.
지나갔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 컸다고 착각하는 틈을 비집고 돌아와 현재를 헤집어놓는다.
사랑에, 이별에, 지속되는 모든 생활에, 지리멸렬과 환멸로 치환되는 그 모든 숨에 유년이 박혀있다.
[박연준, 여름과 루비, 은행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