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곧, 맙소사.
곧 엄마의 첫 기일이 옵니다.
이번 주 내내
순간순간 엄습해 오는 무력감을
저는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아주 작게, 스스로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일 년 전 오늘,
살면서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았던 그 무력감을
무의식이 기억하고 있나 봅니다.
이런 경험을 지나온 지금의 저는
감정이 올라오더라도
그 안에 오래 머무르지 않으려는 사람으로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는
너무 기뻐하지도,
너무 슬퍼하지도 말라는 말이
참 부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왜 그런 마음으로
삶을 대해야 하는지도
조금은 알아차린 것 같습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에 더 집중하고,
그 안에서 행복을 느끼는
작은 습관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사랑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더 많이 표현하려 애쓰고,
다정한 말을 고르느라
조금 늦게 말하려 노력합니다.
아주 지루한 일도
굳이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채
그저 매일매일 해내고 있습니다.
그전보다 쉼 없이 바쁘게 살며
생각하던 일들을 하나둘 이루어 내고 있고,
상상하고, 생각하고, 움직이면
많은 것들이 현실이 된다는 사실도
조금씩 배우고 있습니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
엄마가 없는 세상을
저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그리운 마음으로
함께해 주는 엄마가 있어
감사하고,
그런 엄마의 딸로 살았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이었는지도
자주 떠올립니다.
이 고마운 마음으로
지금의 세상에서
도움을 주고받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지만,
지금 이 순간은
참기 어려울 만큼 많이 보고 싶고,
이런저런 일상도 이야기하고
칭찬도 받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