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을 각인시킨 맛
1킬로에 5.50유로.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담음새도 향도 지나치기엔 무리였다.
집에 와서 씻으려 보니 5.50이 알맞다는 생각도 들었다.
씻으면서 어쩜 이리도 예쁘나... 감탄을
바람이 불 때마다 전해지는 딸기향도 어쩜 그런지...
무른 녀석이 맛을 보라길래... 한입 굴꺽했더니 이 가격에 이렇게 팔아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맛도 너무 좋았고, 한 철만 만날 수 있는 딸기라기에 보일 때마다 사겠다는 각오로 며칠 뒤에 또 만났다.
젤라틴의 느낌이 없는 스프레드 딸기잼이다.
덜 달거나 덩어리 진 딸기가 들어 있지 않았다.(아마도 공장화 되면서 어필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덩어리 형태의 과육을 집어넣게 된 것이 시초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맛이 없는 과일로 만들면 아무리 설탕을 많이 넣는다 하더라도 맛이 없는 잼이 되는 건 당연하다.) 나에겐 특별했던 이 잼은 어려서 엄마께서 오랫동안 딸기잼을 만드시는 뒷모습이 보였던 특별한 맛이었다. 그래서 한 입 베어 문 순간 웃음이 났던!
음식이 향수와도 닮은 건
의미 있는 맛을 느끼는 순간, 지극히도 개인적인 많은 생각과 영상이 순식간에 정신없이 떠오르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이 일어날 때마다 음식이 인간에게 주는 다양한 면에 호기심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