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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 Dec 11. 2015

늙지 말고 자라자

아기의 뒤집기, 우리는 몰입의 즐거움을 알고 있다


그림을 그리고 싶다.


잘 그리고 싶기도 하다. 일단 시간이 많이 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시작해야지'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나도 잘 그리고 싶은데'를 반복했다.


3월쯤 새로 발행할 (하고 싶은) 매거진에 그림을 넣고 싶었다. 잘 그리는  작가분과 해볼까 하다가도 그 또한 자신 없는 것 투성이라  또다시 '나도 잘 그리고 싶은데'를 반복한다.


대부분의 시간에 아기를 본다. 아기는 요즘 뒤집기 삼매경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자 하는 집중력이 놀랍다. 한 번 성공했더니 눈 뜨고 일어나서 잠들기 전 까지 몸을 뒤집는다. 계속 반복한다. 모든 아기들이 이런가 싶다.



아기가 뒤집기를 시도하던  그때, 반복되는 실패에도 계속해서 뒤집기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고 왜 '한 번 해보겠다'는 생각을 안 하고 부러워만 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원하는 만큼 잘 그리지 않아도 생각처럼 매일 한 장씩 그리지 못해도 일단은 시작한다. 요즘 가장 가까운 대상을 먼저 그려본다. 시간이 없다고 시무룩해하지 말고 틈틈이 해봐야지 한다. 안 되는 이유를 이것저것 생각하고 시작하지 못하던 걸 보니 늙나 보다.


일단 어렵사리 그려보니 제법인데 싶어 신난다. 잊고 있던 게 아닐까, 즐겁게 '몰입하는 법' 말이다.


다짐과 함께 시작한 첫 번째 그림. 잊었겠지만, 우리는 모두 몰입하는 능력이 있으므로 여태까지 잘 컸다.



늙지 말고 자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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