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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 Mar 09. 2017

둘째야, 안녕


둘째야, 안녕?

아직 태명도 없이 둘째라니 (... ) 정 없어 보이기도 하겠지만 엄마, 아빠는 고심을 백번 하며 네 이름을 준비 중이니 이해해주렴.


네가 우리와 만날 처음 아기라면, "아가야 안녕?" 했을 텐데 생각해보니 둘째라 부르는 건 느낌이 썩 몽글몽글 말랑말랑 하지는 못하는구나. 아가야, 너로 인해 또다시 부모가 된다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된단다. 우리 집에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다른 아이가 있는데 이 아이는 너에게 누나가 될 수도 있고, 언니가 될 수도 있겠지. 이 아이 태명은 티끌이었어. 너에게는 티끌이라고 이야기해줄게.








이런저런 걱정, 극심한 입덧과 함께한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구나. 엄마라는 사람은 하는 일은 없지만 몹시 피곤하고 이것저것 주워 먹으며 살만 찌우고 있단다. 20주 가까이 되니 요즘은 폭풍 태동의 시작이구나. 그 사이 사랑스러운 너의 이름도 지어보고, 티끌이는 어린이집에 다니게 됐어.


티끌이가 요즘 일춘기가 시작된 데다 어린이집도 다니니 더욱 떼가 늘어 엄마가 매우 바쁘구나. 그래서 더욱 신경 써주지 못해 미안해. 요즘은 기침도 달고 살고, 몸 관리도 소홀해 더욱 미안하구나. 그렇지만 아가, 늘 엄마 될 준비가 덜되어 있는 사람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지금 이 순간'을 산다는 마음으로 널 만날 날을 기쁘게 기다릴게. 찾아와 줘서 고마워.



반짝아, 만나서 반가워. 우리집에 어서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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