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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 Nov 08. 2017

결혼을 앞두고 이별을 생각한다면

결혼 준비 중 일어나는 문제들 마주하기 _동백




결혼을 앞두고 이별을 생각한다면

결혼 준비 중 일어나는 문제들 마주하기 _동백


결혼을 앞두고 이별을 생각하고 있다면 약간의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적은 글입니다. 결혼 준비 중에 파혼을 당하거나 파혼을 고민하는 상황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요.     


결혼 이야기가 오고 갔거나, 결혼을 앞두고 있을 때 마치 결혼을 하지 않으면 큰일 날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지기 쉬워요. 그러나 결혼을 꼭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는 것은 없어요. 이럴 때일수록 한 걸음 물러나 결혼을 해야만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결혼을 앞두고 이별을 생각하게 된다면 아래 몇 가지 중 일부 혹은 전체가 해결되지 않아서 그럴 거라 생각해요.    


하나, 앞으로의 결혼 생활에 대해 생각할 때 부정적인 감정과 걱정이 앞선다면
둘, 결혼으로 새로운 연애가 시작될 수 있다는 조금의 로맨스 대신 부담감이 먼저라면
셋, 배우자가 될 남자 친구, 여자 친구의 가족(어머님, 아버님, 친척 외)이 정도 이상 신경이 쓰인다면    



결혼 준비는 상대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결혼을 앞두고 헤어지는 것을 생각하게 된 상황이라면 당신의 그, 그녀에 대해 여러 번 객관적으로 보게 됐을 거예요. 결혼 준비를 하면서 서로 맞추지 못해 삐걱대는 일정들, 준비하는 가운데 매번 무관심한 남자 친구, 형편이 안될 것 같은데 예산 밖의 무리한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를 하자고 조르는 여자 친구, 혼수 준비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주는 예비 시어머니 등 (요즘은 장모님도 상당히 무섭죠) 이 문제들은 결혼 준비 중에 나타날 수 있는 일부 에피소드에 불과합니다. 이제 시작일 뿐이죠. 앞으로 당신의 결혼 생활 중 닥칠 어려움을 예고하는 갖가지 일들 중 빙산의 일각에 불과해요.     



결혼이 백지상태로 돌아갈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이 있을 때

결혼을 준비하는 중에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면 '꼭 해야만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결혼을 무를 준비도 되어 있어야 합니다. 혼담이 오고 갔거나, 결혼이 3개월 이내 혹은 1주일 앞으로, 아니 하루 전이라 해도 다시 생각할 수 있어야 해요. 앞으로 삶의 큰 틀이 결혼으로 결정된다 해도 과하지 않을 거예요. 결혼하는 순간부터는 결혼 여부에 따라 보통의 일상이 상상 이상의 어려움과 갈등으로 가득 찰 수 있어요. 인생 전반을 뒤집어 놓는 상황을 가져다줄 수 있기도 해요. 그러니 앞으로 살아갈 긴 인생을 한 가지 길로 정해두지 말아요. 두려워하지 말아요. 결혼 준비를 하다가 그만둘 수도 있겠다는 예상치 못한 상황 앞에 고백할 때, 헤어질 결심을 할 때, 어느 때 보다 용기를 내야 할 당신입니다. 그리고 시간을 들여 천천히 생각하세요. 지금 이 결혼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신중함을 발휘할 필요가 있어요.


그런데 결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진행했다면 지금 까지 만났던 다른 사람들보다 더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이 깊을 테죠. 그렇기 때문에 헤어짐을 생각하고 있는 마음을 붙잡아 보고 싶다면 앞서 말한 세 가지를 정비해 볼 필요가 있어요.     



앞으로의 결혼 생활에 대해 생각할 때 부정적인 감정과 걱정이 앞선다면

부정적인 감정과 걱정이 주로 누구를 향한 것인지 먼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부정적인 감정과 걱정을 '막연하다'며 덮어둔다면 지금이 아니라도 나중에 감당할 수 없는 어려움으로 닥쳐올 수 있어요. '막연한' 감정들을 꺼내야 합니다.     


차근차근 준비했다고 생각했지만, 결혼이 갑자기 다가왔다고 느낄 수도 있고, 우울감에 시달릴 수도 있어요. 흔히들 겪는다는 메리지 블루 Marriage Blue가 당신에게 찾아왔을 수도 있으니까요. 결혼 후 가장 힘든 건 '혼자만의 시간이 없음'입니다. 부부에서 부모가 되는 시기는 몇 배는 더 그래요. 혹시 결혼이 두려운 이유가 '나'의 것을 상대와 지속적으로 공유하는데서 오는 두려움이라면 이 부분은 남자 친구, 여자 친구와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침해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 미리 정해두고 갈 수도 있겠죠.    


부정적인 감정과 걱정이 상대방을 향해 있다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점이 걱정이 되는지 이것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요. 예를 들면 내 남자 친구는 싸우면 잠수를 탄다거나, 내 여자 친구는 다른 사람 눈치를 너무 본다거나 하는 그 사람이 가진 단점에 대해서 같이 고민해 볼 수 있겠죠.   



결혼으로 새로운 연애가 시작될 수 있다는 조금의 로맨스 대신 부담감이 먼저

부정적 감정과 걱정이 부담감을 갖고 오기도 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현실적인 문제를 걱정하다 보면 결혼에 대해 부담을 갖게 되기도 하죠.


현실에서 빠질 수 없는 문제는 '돈'입니다. 결혼을 준비하다가 삐걱거리는 이유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문제이기도 해요. 재산이 많은 사람들 사이의 결혼은 주거나 받는 것은 당연한 통과의례 일지 모르겠습니다만, 대부분은 전세자금 9000만 원이 빠듯합니다. 직장인이라면 대기업에서 근무하지 않는 이상 1억 모으기가 쉽지 않죠. 그런데 결혼은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이해관계가 얽히기 시작합니다. 남자 측에서 집을 구하기 위해 돈을 마련하는데 여자 쪽이 돈을 조금이라도 보태려 하지 않는 것 같아 부모님이 너무 속상해하셔서 헤어졌다는 이야기를 지인에게 들은 적이 있어요.


로맨스 대신 부담감, 어쩌면 당연해요. 산뜻한 연애 감정보다 부담감이 늘어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결혼은 거래가 아니죠. 결혼이라는 큰 그림 자체가 혼자 달려야 하는 레이스도 아닙니다. 더욱이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 돈 문제로 틀어지는 것도 허망합니다.     


부담감이 돈에서부터 오는 문제라면 오히려 다른 문제들보다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어요.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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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앙상한 계절, 홀로 붉게 피어나는 동백꽃. 꾸밈없이 강렬한 색감이 참 좋은 꽃입니다. 우리 집 뒷마당에, 먼저 봄이 찾아온 남쪽 마을 어딘가에서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붉은 꽃이죠. 꽃말은 진실한 사랑, 신중, 겸손한 마음입니다.


어찌 보면 촌스럽다 생각될지도 모르는 이 꽃의 소탈함이 '결혼'을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해 준 꽃으로 기억되길 바라봅니다.




절망


결혼 준비 중에 일이 어그러졌다면 슬픔, 분노와 같은 감정보다 '절망'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애 중에 이별은 다시 만날 수 있을 리가 없다는 걸 아는 상황에서도 희망을 갖기도 해요. 미련이 남았다면 남은 대로 다시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요. 그리고 마음을 추스르고 다음 연애를 생각할 여력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생겨요. 하지만 결혼 준비를 하다가 틀어져 버렸다면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마음을 회복하기까지 배는 시간이 걸릴 거예요.



절망(desperatio)이란 의심의 원인이 제거된 미래 또는 과거 사물의 관념에서 생기는 슬픔이다. (……) 공포에서 절망이 생긴다.

스피노자, 에티카



결혼을 생각하며 만나다가 이별했다면, 다른 헤어짐과는 다른 모습으로 슬픔이 찾아올 거예요. 결혼을 준비하면서 기대했을 거고, 불안한 희망도 가져봤을 테고, 헛도는 일들을 처리하면서 몇 번의 안도, 다시 몇 번의 불안을 반복했을 당신이죠.


'내가 이 사람과 결혼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사라지는 순간, 절망이 찾아오게 될지 몰라요. 나와 그 사람의 결혼 준비가 이랬었지라는 슬픔에서 또 한 번 절망하겠죠. 그리고 결혼 준비 중에 줄 곧 불안해하며 생각하던 '결혼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은 결혼을 하지 않는 결론을 갖게 됨으로 '이제 결혼은 못 할 것 같아'라는 두려움으로 모습을 바꾸게 됩니다.




결혼 안 해도 괜찮아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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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감정수업, 강신주, 민음사
결혼해도 괜찮아, 박혜란, 나무를 심는 사람들


읽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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