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이 반짝이는 손님을 만났다.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는다는 것

by 은행원



오늘 나를 찾아온 손님 중 한 분은 신용대출 10년 만기가 되어 새로운 상품으로 갈아타려는 분이셨다.


신용대출은 보통 1년이 만기인데, 최장 10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10년이 되면 더 이상 연장은 불가하기 때문에 대환을 해야 한다.


새로운 상품으로 갈아타기 위해 나를 찾아온 손님이었다.







대부분의 고객들이 그러하듯 낯선 직원과 처음 마주하는 순간엔 긴장한 기색이 있다.


처음 만나는 고객이 어떤 걸 필요로 하고, 어떤 니즈가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여러 가지 질문을 하게 된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이 분은 한 달 전 직장을 퇴사하시고, 현재는 개인사업을 준비 중이셨다.


제출하신 사업자등록증을 보니 집 근처 새로 지은 건물이 사업장 주소지였다.


업종은 카페였고 평소 자영업에 관심이 많은 나는 이런저런 질문을 하였다.





나-카페는 처음 오픈하시는 거예요?


고객-네~ 처음 해보는데 프랜차이즈로 할 걸 그랬나 봐요. 상호부터 인테리어까지 직접 하려니 힘드네요~


나-그러세요? 그래도 진짜 대단하세요. 커피 내리는 법도 아세요?


고객- 지금 배우는 중이에요~ 샌드위치 만드는 것도 배우고 있고요~


나-와,, 그러시군요 정말 대단하세요! 카페 창업하는 데는 비용이 얼마나 들까요?


고객- 인테리어 비용은 ㅇㅇ정도 들었고요, 그 외 집기류 ㅇㅇ, 보증금 ㅇㅇ 총 ㅇ억 정도는 필요한 것 같아요~









처음에 긴장하던 고객의 눈빛이 사업 이야기를 하니 반짝이기 시작한다. 꿈이 가득한 소녀의 눈빛처럼 반짝이는 눈을 보며 나는 그분의 설레는 심정을 조금이나마 간접적으로 느꼈다.


누군가에게서 월급을 받는 직원이 아닌

스스로에게 월급을 주는 고용주의 입장.


나도 곧 경험해보리라 다짐한다.


지금은 월급쟁이이지만,

결국 우리 모두는 자영업자가 된다.


나 역시도 그리 될 것이다.

시기의 차이만 있을 뿐

언젠가는 회사를 떠날 것이고

내 사업을 하게 될 것이다.







나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단순히 생계수단으로써의 문제가 아니다.


일은 내 존재가치를 확인해주기도 하고 한 사람의 인생을 더 활기차게 만든다.







설레는 눈빛의 고객분은 은행을 떠나시며 이런 말씀을 건네셨다.


'제가 직접 운영해보고 어떤지 말씀해드릴게요~^^'


웃으면서 나가시는 고객님을 보며

사업장을 너무나 싹싹하게 잘 운영하실 것 같았다.






집 근처니까 조만간 꼭 방문해봐야지.

나를 알아보실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엔 반대로 내가 고객의 입장이 되어 사장님을 만나 뵙고 싶다.





주인의 입장과 고객의 입장.

늘 역지사지로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나를 찾아온 분들은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찾아온다.


무엇이 잘 안 되거나,

무언가 필요하거나.


그들의 불편을 해결해주고 방법을 제시해주는 것이 나의 역할.



그것이 돈과 관련되어 있다 보니

항상 신경을 바짝 쓰고 있는 편이지만,


그래도 15년간의 은행 생활에서 내가 얻은 것은 너무 많다.


그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가 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