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담보로 대출을 신청하러 오신 분이 계셨다.
이 아파트는 이 동네에서 손에 꼽을 만큼 살기 좋고, 그만큼 비싼 아파트였는데. 대출을 신청한 이유가, 기존에 있던 2금융권 대출을 갚기 위해서였다.
좋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음에도, 2금융권 부채가 과다했다. 다만, 살고 있는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등본상의 세대원 모두에게 동의를 받아야만 하는데, 함께 등재 된 가족의 동의를 받기가 쉽지 않았는가보다. 결국 대출 신청을 취소하셨다.
언젠가 4억을 예금하면 금리가 몇프로냐고 묻는 분이 계셨다.
그때만해도 금리가 지금처럼 높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어쨌든 4억이란 자산을 현금화할 수 있는 것 또한 능력이라 생각했다. 그 당시만 해도 예금 금리가 1프로대 여서 그렇게 안내드렸다.
나중에 실제 예금하러 오셨을 때 대화를 나누다보니 그분이 거주하시는 곳은 그렇게 좋은 동네는 아니었다.
살고 있는 집이 부의 수준을 결정짓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자산이 많아질수록 더 좋은 집, 더 좋은 차를 타고자 하는 욕망은 당연하다. 그런데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누군가는 현금 흐름이 부족하여 2금융권 대출까지 끌어다쓰면서 비싼 집에 거주하고 있었고, 누군가는 현금이 충분함에도 아파트 옆 빌라에 거주하고 있었다.
이것을 보면 느낀 생각은 <내가 사는 곳이 나를 결정짓는 것은 아니다> 라는 점이다.
워렌버핏은 60년째 같은 집에 거주한다고 한다. 세계에서 손꼽을만한 부자인 그가 같은 집에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종종 겉모습만으로 상대를 판단하곤 한다. 상대가 사는 집, 상대가 타는 차.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믿는다.
진짜 부자는 과시하지 않는다. 남에게 자랑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자로 보여진다. 이게 바로 진짜 부자가 아닐까 싶다. <부자로 보여지기 위해 애쓰기 보다 진짜 부자가 되는 것> 명심해야 할 자세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