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산업센터 대출을 신청하러 온 분이 계셨다.
처음엔 웃는 얼굴이셨다가 여러 이야기 끝에 이내 속상함을 내비치셨다.
'아무것도 모를 때 친구따라 투자했다가...' 끝에 말을 흐리셨다.
한 마디였지만 그 안에 굉장히 많은 게 내포되어 있었다.
지난 몇년 간 누구나 투자를 하면 돈을 벌었다. 손실은 없고 수익만 있는 시장을 본 사람들은 마음이 조급해진다.
자산을 다 끌어다가 투자를 하고, 잠깐 오른 사이버머니에 만족해한다. 잠시나마 돈을 벌었다고 생각하고 투자에 소질이 있다고 느낀다. 시간이 지나고 거품이 꺼지면서 깨닫는다. 자산의 가치가 원래대로 돌아온 후에야 내가 한 선택이 뭐가 잘못되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문제는, 혼자 투자한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권유를 한 데에 있다. 그렇게 좋으면 혼자하면 되는데 왜 굳이 나에게까지..? 이런 의심과 한번 더 검증해보는 게 필요했을텐데 쉽지 않다.
여기저기서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가 들리지만 투자공부를 해본 적 없으니 가까운 지인이 투자했다는 곳에 함께 투자를 한다. 나의 소중한 돈이지만 내 스스로 공부해서 투자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내 돈을 그냥 맡긴다.
돈을 잃고 나서야 후회를 한다. 그 때 괜히 투자해서는,, 그 때 괜히 친구 따라 사서는,, 그 말에는 친구에 대한 원망도 보이고, 모든 프리미엄이 다 빠진 자산에 투자를 한 것을 후회하는 감정도 보인다.
내가 해드릴 수 있는 말은 위로 뿐이다.
'다들 힘들어하세요. 고객님만 그런 거 아니에요~'
내 말 한마디에 그런거죠? 라며 나만 힘든 게 아니라 다행이다. 라는 안도의 표정이 보인다.
<금융 서비스업>
서비스업이라 웃는 표정이어야 하는데 사실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문의가 급격히 올라버린 금리에 대한 문의, 추가대출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대출이 더 필요하다는 문의 등이다. 힘들어하는 모습들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드는 생각이,
투자는 온전히 자신의 책임이다
누가 권유를 했든,
누가 투자를 하라고 했든,
누가 옆에서 부추켰든.
결국 자신의 선택이다.
투자에서 뿐만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 적어도 남탓하는 사람은 아니면 좋겠다. 잘되면 내 탓, 안되면 남탓이라는 속담이 있다.
투자를 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건 모든 상황의 책임을 자신이 온전히 책임지겠다는 마인드다. 이게 없으면 지금 같은 시장이 지옥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내 돈은 누구도 지켜주지 않는다. 가족도, 친구도, 투자선배도 마찬가지다. 오직 나만이 지킬 수 있다.
투자를 처음 시작했을 땐 누가 어디 좋다고 하더라. 이런 정보를 하나라도 더 들을려고 애썼다. 남이 좋다고 하는 곳이 정답인 줄 알았다. 시간이 흐르고 모의투자를 했던 것을 복기해보면서 알게 되었다. 그 누구도 정답을 알지 못한다고. 그저 내 스스로 선택하고 그 선택을 통해서 잘한 점, 잘못한 점을 복기하면서 더 좋은 투자를 해나가면 된다고. 이 과정이 없으면 절대로 투자자가 될 수 없을 거라고.
누군가 좋다고 하는 것을 사는 것은 쉽다. 하지만 그 투자를 실패하고 난 후에 남는 것은 사람에 대한 원망 뿐이다.
부디 투자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은 투자는 온전히 내 책임임을 깨달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