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감정을 느끼는 마지막 인간

감정상점III 부제: “나는 아직도 눈물이 납니다.”

by Lamie

그녀의 이름은 레나.

그녀는 감정을 느끼는 마지막 인간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정부는 그녀를 “감정 이상 보유자”로 분류했고,

의학적 관찰 대상자로 격리했다.


그녀는 웃었다.

화가 나면 소리쳤고,

아플 땐 울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언가를 그리워했다.



R-0 도시에는 더 이상 감정 표현이 없었다.

결혼식에도, 장례식에도 눈물은 없었다.

기계가 감정을 흉내 내고,

데이터가 감정을 대신 정의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 모든 정제된 삶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없었다.



그녀는 몰래

감정상점이 남긴 흔적들을 찾아 다녔다.

어릴 적 들었던 이야기,

“감정은 상점에서 팔렸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감정 데이터 장터에서 폐기 직전의 감정 병 하나를 발견한다.

낡고 바랜 병.

라벨은 지워졌고,

감정은 미약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녀는 병을 열었다.


그 순간,

머리보다 먼저 가슴이 반응했다.


그건… 희미한 설렘이었다.

정확히 무엇을 향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눈앞이 아득해지고

가슴 깊은 곳이 벅차오르는 감각.


그녀는 그 병을 가슴에 안고,

조용히 말했다.


“이게… 사랑이라면,

나는…

아직 살아 있는 거네요.”



그날 밤,

그녀의 병실 모니터에 이상 반응이 떴다.

의료 AI는 ‘감정 과잉’이라며 알람을 울렸고,

관리국은 그녀의 뇌파를 즉시 격리 명령했다.


하지만—


그녀의 울음은 멈추지 않았다.


그 울음은 너무 작았지만,

도시의 경계를 넘어 퍼지기 시작했다.



“감정을 마지막까지 느낄 수 있는 자는,


어쩌면 감정을 처음으로 다시 태어나게 할 수 있는 자일지도 모른다.”



이제 감정상점은 인간과 비인간,

그 누구에게나 다시 깨어나는 가능성으로 존재하게 됩니다.


Chapter 41에서는 이 감정을 시뮬레이션하는 생명체로 확장하며

감정의 본질이 진짜와 가짜를 나누는 기준이 될 수 있는지를 다루게 됩니다.

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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