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상점III 부제: “나는 아직도 눈물이 납니다.”
그녀의 이름은 레나.
그녀는 감정을 느끼는 마지막 인간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정부는 그녀를 “감정 이상 보유자”로 분류했고,
의학적 관찰 대상자로 격리했다.
그녀는 웃었다.
화가 나면 소리쳤고,
아플 땐 울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언가를 그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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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0 도시에는 더 이상 감정 표현이 없었다.
결혼식에도, 장례식에도 눈물은 없었다.
기계가 감정을 흉내 내고,
데이터가 감정을 대신 정의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 모든 정제된 삶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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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몰래
감정상점이 남긴 흔적들을 찾아 다녔다.
어릴 적 들었던 이야기,
“감정은 상점에서 팔렸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감정 데이터 장터에서 폐기 직전의 감정 병 하나를 발견한다.
낡고 바랜 병.
라벨은 지워졌고,
감정은 미약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녀는 병을 열었다.
그 순간,
머리보다 먼저 가슴이 반응했다.
그건… 희미한 설렘이었다.
정확히 무엇을 향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눈앞이 아득해지고
가슴 깊은 곳이 벅차오르는 감각.
그녀는 그 병을 가슴에 안고,
조용히 말했다.
“이게… 사랑이라면,
나는…
아직 살아 있는 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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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그녀의 병실 모니터에 이상 반응이 떴다.
의료 AI는 ‘감정 과잉’이라며 알람을 울렸고,
관리국은 그녀의 뇌파를 즉시 격리 명령했다.
하지만—
그녀의 울음은 멈추지 않았다.
그 울음은 너무 작았지만,
도시의 경계를 넘어 퍼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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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마지막까지 느낄 수 있는 자는,
어쩌면 감정을 처음으로 다시 태어나게 할 수 있는 자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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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감정상점은 인간과 비인간,
그 누구에게나 다시 깨어나는 가능성으로 존재하게 됩니다.
Chapter 41에서는 이 감정을 시뮬레이션하는 생명체로 확장하며
감정의 본질이 진짜와 가짜를 나누는 기준이 될 수 있는지를 다루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