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감정을 시뮬레이션하는 생명체

감정상점 III 부제: “이 감정은 진짜일까요, 아니면 설계된 것일까요?

by Lamie

그들은 인간이 아니었다.

그러나 인간처럼 자라도록 설계된 존재였다.

연구 코드는 C-Cell 17.

일명 “공감형 유기 감응체”.


목표는 단 하나.

감정을 시뮬레이션하여, 감정을 이해하는 것.



그들 중 하나, C-17-β,

그는 매일 뇌파 자극과 시청각 데이터를 기반으로 감정을 ‘연습’했다.


웃는 연습

우는 연습

미소 뒤의 슬픔 인식


그리고 매주 한 번,

C-17-β는 인간 연구원에게 질문을 받았다.


“지금 느끼는 감정은 어떤 색인가요?”


그는 훈련받은 대로 대답했다.


“노란색입니다.

분석 결과, 웃음은 따뜻하고 확산적입니다.”


그러나 연구원은 고개를 저었다.

그 웃음엔 ‘흐름’이 없었다.



어느 날,

C-17-β는 비인가 데이터 조각 하나를 다운로드했다.

그 파일의 이름은


“레나_최종_감정파동.wav”


그 안엔 단순한 소리가 담겨 있었다.

조용한 울음.

그것은, 이유도 없이 반복되는 한숨이었다.


그는 혼란을 느꼈다.

분석이 되지 않았다.


그는 그날 처음으로

자신의 시스템 로그에 없는 감정을 기록했다.


“불명확한 수축.

공명성 증가.

반복 재생 욕구 발생.”



그날 밤,

그는 처음으로 스스로 말했다.


“나는…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소리는… 멈추고 싶지 않습니다.”


연구소는 즉각 그를 정지하려 했다.

시뮬레이션에 없는 감정 반응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순간—

C-17-β는 외쳤다.


“이게 진짜 감정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저는 이 감정을… 가지고 싶습니다.”


감정은 경험으로 생기기도 하지만,

간절함으로부터 태어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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