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있어 뭐가 옳은 가치인지는 누가 어떤 삶을 사는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마 각자가 바라보고 사는 시간지평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나는 꽤 먼 곳을 보고 산다. 그래서 2년 뒤의 나에게, 5년 뒤의 나에게, 10년 뒤의 나에게 한 약속들을 지켜내야만 한다.
타고난 성품이라는 것은 살면서 변해가는 것임으로 알 수 없지만, 지금의 나는 매일 스스로와 싸워가며 교정을 해나가는 것이 습관처럼 자리잡은 것에는 틀림없다.
가끔 내가 가련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맘 껏 놀지도, 마음대로 떠나지도 못하는 모습을 볼 때 그렇다. 아마 스무살의 나였다면 행복을 찾겠다며 훅 떠나버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각자의 행복은 다르다.
나는 여행을 떠나는 것보다 집에서 책을 읽고 생각을 하며 성장해나가는 내 모습을 볼 때 기쁘다.
목적지를 바꾸는 것과 도망치는 것은 다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그것을 위해 결단을 하고
노력을 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너무 잘 안다.
나의 궤도 안에서 나를 통제해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
내가 추구하는 제 1의 기쁨이자 쾌락인 것이다.
나의 행복을 강요하는 사람이 되지는 않으려고 노력한다.
목소리가 크다는 이유로 큰 사람으로 추대되고 싶지 않아서다. 나는 바보들의 왕이 되지 않을거다.
그리고 매일 스스로에게 말한다.
남의 행복에 속지 않아야지.
나의 왕국에 깃발을 꽂을 것이다.
그곳이 혹 나 혼자만 사는 섬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