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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돌 Apr 26. 2022

아무래도

아무래도 인간의 비이성적 결정은 현재에도 계속 되는 것 같다. 이성과 감성의 수없는 이권 다툼 속에서 이성은 자주 고지를 내어주게 된다. 이성은 정해놓은 규칙과 윤리 도덕을 따지지만 감성은 그런 것이 없다. 먹고싶으면 먹고 싸고 싶으면 싸는 것이다. 이성은 최후의 보루로 존엄성 같은 것을 둔다. 아마 그것이 승리의 열쇠라고 나는 믿지만 그것이 언제나 승리를 보장하는 전제는 아닐 것이다.

감성은 어떤가. 아주 오랜 세월 인간의 상위종인 동물 그자체의 뿌리로부터 함께 존재해온 것이다. 감성은 무지막지한 바다 그 자체이며 그 험난한 바다를 우리는 이성이라는 첨단장비를 갖추고 항해를 나서는 나약한 인간이란 존재인 것이다.


이성으로 감성을 이기는 법

1. 맞서지 않는다.

인간은 짐승을 길들일 수 있지만 싸워서 이기기는 정말 어렵다.


2. 자신을 믿지 않는다.

우리의 주 적은 나 자신이다. 나라는 스파이에 속지말라. 언제나 객관화 된 사고와 데이터로만 승리할 수 있다.


3. 포기하지 않는다.

이성은 쥐고 있는 것이고 감성은 내려놓는 것이다.

우리는 내려놓을 때 내려놓을 수 있어야하지만

쥐고있어야할 때 놓아버리는 것을 '포기'라고 부른다.

편리함을 위해 음주운전을 하는 것이 포기이고

내 욕구를 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포기이고

소변이 마려워 힘을 놓아버리면 그것이 포기이다.


광기

이 글은 이성의 광기이다. 나는 가끔 이성의 광기를 경험한다. 예를 들자면 첨단 장비로 바다를 이겨낼 수 없을거 같자 수천대의 펌프를 동원해 바다물을 다 삼켜버릴 작정을 하는 그런.


ㅋㅋㅋ 우습다.

나는 내 마음대로 글을 쓸 수 있고

그것을 공개할 수 있다.

격한 것들은 주로 감성으로 치부되지만

그런 무조건적인 분류에는 분명 오류가 있다.

갑자기 생각난 말이지만

'분류'는 '분명 오류가 있음'의 줄임말이 아닐까.


나는 아주 감정적이지만 이성의 광기에 휩싸여 있다

아마 중2병의 그것과 비슷한듯 하다:

지금 나는 이성적인가 감성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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