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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돌 Apr 26. 2022

아무래도 3

아무래도 사람들은 우월감을 느끼길 원하는 것 같다.

진화심리학에 의하면 인간은 돈을 벌고 성과를 내면 우쭐대는 행동 인상 등의 신체적 징후가 나타난다고한다.

이것은 우위를 확보한 동물들과 같으며 우월감을 표시해 배우자 선택과 번식에 유리하기 위한 본능이다.


전혀 부럽지가 않다는 장기하씨의 말에 따르면

사실은 자신도 부럽다고 한다.

나는 며칠 간 원하는 성과를 내지 못할까봐 떨고있다.

노력들이 부정당할까봐 두려워 아무도 내 표정을 읽지 못하게 고개를 푹 숙이고 궁둥이만 내밀고 걷고있는 원숭이 같다.


사실 나도 부럽기는 한가보다.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좋은 것을 시기하고 모방하는 것 또한 인류 생존에 큰 수단 중 하나리라. 우세종은 결국 승리하고 살아남는 종을 칭하는 명칭이니 나는 차마 그들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나는 자유한 열등종이다.

역시 그 사이에 낀 멍청이로써 나는 언제든 -

좋으면 좋다고 말할 수 있다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

무서우면 무섭다고 말할 수 있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할 수 있다


우월감을 드러내 스스로 자존감을 채우거나

배우자를 구하거나 표심을 얻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생존이 승리를 위한 조건이었다면

이것은 태생의 조건이 아니었을까.

추후에 나와 같은 종들은 멸종할지 모른다.

혹은 여전히 열성으로 남아 소수의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나와 같은 존재와 만나는 일이 기쁘고

수많은 인류가 대대손손 그러하기를 바란다.


-

뜬금없이

인생에서 만난 가장 멋진 문장 중 하나인

이센스의 노래 가사 속 한구절을 소개한다.


"비싼 술도 막걸리 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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