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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돌 May 21. 2022

돌아봐야

지나고 나서야 아름다운 기억이 있다. 다짜고짜 달려들 땐 무섭고 부담스럽던 기억들이 지나고 보면 아름다운 경우. 군대가 그렇다. 이등병 일병 때 그 고생을 해놓고 상병쯤 되면 아주 내 세상이 된 것 같아 기르까시(신분전환)를 할까 하는 군뽕에 차게 된다.(명백한 판단 오류이자 기억의 보복(?)이다.)


싸이월드가 살아나고 과거 기억에 잠깐 잠겼다.

다들 어디서 뭐할까. 뭘 하든 행복하게 잘 살면 좋겠다.

까불던 후배 두 놈은 이미 장가를 갔다 그러고

어떤 선배는 학원을 차리고 어떤 선배는 장사를 한단다.

그때는 친했고 지금은 친하지 않은 몇몇도 보인다.

그땐 그게 뭐라고, 아무것도 아닌 것에 목숨을 걸었는지

어떻게 그런 용기가 있었는지.

꼬질꼬질한 동기들 가운데 선배 한 명이 눈에 띈다

내가 사랑했던 멋진 인간.

고작 자기도 스물하나 밖에 안되어놓고 꽤 고생했겠구나

싶어 기특하고 미안하다.


네이트온이 아닌 카카오톡을 열어

선배, 진짜 멋있었네

썼다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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