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다 큰 아들을 오랜 투병 끝에 떠나 보내고 슬픔에 잠긴 한 어머니가 출연했을 때였어요. 그녀가 너무도 아름답게 아들과의 마지막 순간을 회상해주었을 때, 스튜디오에는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 만큼 정적이 감돌았답니다. 어머니는 아들과 함께 침대 위에 있었데요. 아들의 말이 들리지 않아서 아들의 가슴팍에 머리를 데고 있었죠. 마지막 숨을 쉬면서 아들이 속삭였데요.
엄마 그냥 너무 단순해요.
너무 단순해요. 엄마.
그러고는 눈을 감았죠. 그날 이후로 난 스스로 자문하기로 다짐했답니다.
내가 혹시 필요 이상 일을 어렵게 만들고 있진 않은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당신이 길 위에 내디딜 다음 발걸음입니다. 그렇게나 단순해요. "
-오프라 윈프리의 저서 '언제나 길은 있다' 중에-
최근 접했던 글인데,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던 글이다.
문득 나는 내 그림에서 명료하지 못한 느낌이 받았다. 무언가... 꽉 차 있고 복잡한 느낌이랄까. 나 스스로 명료한 답을 찾지 못한 느낌이랄까... 그저 뭔가를 열심히 찾고 있는 사람의 그림...
한 사람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찾았던 저 답.
참으로 명료하게 느껴지는 인생의 답.
아이들은 알아도 어른들은 잊은 저 답.
그런 것이 나의 그림을 통해 드러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많은 정보가 넘쳐나는데 명료한 답, 자신만의 해답은 찾기 어려운 시대이다.
오늘 역시 전시회를 위해서 작업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요즘 어떤 한 작품에 어마어마한 시간을 들이고 있었다. 좀처럼 마음에 드는 결론이 나오지 않아 덧칠에 덧칠을 계속하고 있달까. 난 아직 나만의 명료한 답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중인 것 같다. 부디 이 헤맴이 부질없는 것이 아니기를, 나에게 무언가를 깨우쳐 주기를 바라고 있다.
며칠전 직접 디자인한 전시 엽서입니다.
일단 컴퓨터로는 이렇게 보이는데,
엽서를 실제로 받아보면 어떨지 모르겠네요.
12월 2일부터 11일까지 전시합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 들러주시길.
서우 갤러리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