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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난 Nov 14. 2020

전시 준비중 D-15



12월 1일 부터 10일까지 열릴 전시를 여전히 준비 중이다. 

어느 정도 완성되었다고 생각했던 작품들이 이제보니 좀더 손을 봐야 할 것 같고,

어딘가 부족해보이기 시작했다. 마음 같아선 한 작품 더 그리고 싶은데, 현재 그림에

마무리 터치를 가하면 시간이 어느정도 남을지는 잘 모르겠다.


이번에는 유독 작은 사이즈의 작품들을 위주로 작업을 했다.

올해는 그림을 그리면서 생각했던 것이 미술재료를 계속 사들이기보다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재료로 해결을 보자고 마음을 먹었는데, 내가 가진 캔버스 사이즈가

모두 아담한 사이즈였다. 


좀더 크게 그렸으면 좋았을까... 생각도 해보지만,

그렇지 않아도 손이 느린 내가 큰 사이즈로 작업을 했다면 한 두어점 나오고 말았을 것 같기도 하다.


                                                                                            


Banksy

그림은 그릴 수록 신기한 작업 과정도 있지만, 

내 스스로의 한계를 많이 느끼게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뱅크시 (Banksy) 라는 미술작가의 작품을 알게 되서 꽤나 관심있게 그의 작품을 보게 되었다. 뭐랄까... 고리타분한 틀이 없이 자유롭게 그려나가는 그래피티 아티스트인데, 나에게 없는 것, 혹은 부족한 것이 그의 그림 안에 있었다. 

바스키아Basquiat 역시 그래피티 아티스트지만 난 바스카아 작품보다는 왠지 뱅크시의 작품이 더 끌린다. 뭔가 매우 단순하고 핵심적이고 디자인 적으로도 우아한 느낌이 있다. 그리고 풍자의 요소가 매우 흥미롭다. 





Banksy

내 그림 안에는 어떤 틀이 있는데, 그의 작품은 숨쉬는 것처럼 자유롭고 자연스럽다고 느껴졌다. 또한  정말 기발하다. 요새 말로 '뼈때린다.' 이래야만 해, 저래야만 해 하는 정답을 강요하는 무언가가 없어 보여서 좋았다.

현 시대의 정신과 소통하고 있는 그런 느낌이 있다. 어렵지 않고 누구나 그 메세지를 쉽게 읽어낼 수 있다. 


예술가는 그 시대의 흐름을 통찰하고 그걸 잘 표현할 수 있어야 하는데, 때론 생각해보면 내 그림은 시대와 약간 동떨어져 있을때가 있었다.

물론 나 역시 이 시대를 읽고 표현하고자 해서 그린 그림인데, 그리고 나서 보면 약간 동 떨어져 보일때가 있다. 




어른이 되어서 느끼는 점은 '공부를 잘하는 능력'은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학교 공부 중요하지 않다.' '돈 잘버는 게 더 중요하다' 이런 말이 내 생각엔 안맞는 것 같다. 물론 학교에서 배운 것을 사회 나와서 써먹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핵심은 '어떤 주제를 파고 들고 연구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능력' 그 자체가 중요하다는 거다. 나는 학창시절에 하는 것, 우리가 단련하는 것이 이런 능력이라고 본다. 그림을 그리는 것도, 세상을 살아가는 것도, 결국 생각하는 힘에서 나온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어떤 것을 깊이 있게 골똘하게 생각하는 능력, 어떤 핵심을 꿰뚫는 능력... 물론 현 교육시스템이 이런 능력을 배양하는 데 적절한지는 의문이지만, 아무튼 그렇다는 것.


산만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사색할 수 있는지 생각해본다. 

그런 면에서 조금더 발전이 있어야 내 작품의 세계도 다음 단계로 도약이 가능할 것 같기 때문이다. 






2020년 12월 2일 부터 11일까지

서울에 있는 서우 갤러리에서 전시를 합니다.

시간되시는 분들 많이 들러주세요. 



서우 갤러리 위치 

http://naver.me/G0O3eki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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