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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세시 Oct 28. 2020

마실

200716


하루 시간을 내어


아침 일찍 등산을 하고

맛집에서 점심 먹고

그 길 따라 산책도 하고

오후에 동네 한 바퀴 드라이브도 한 날

그리고 날씨가 다 한 날




서울살이 20년에 어쩌다 교외에 살게 되면서

다시는 서울에 못살겠다고,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다고

시시때때 이야기했다.


새로 생긴 소도시라 주변은 개발되지 않아 뺑 둘러 산이 있고, 

앞에는 커다란 호수도 있고, 정리되지 않은 오솔길도 있다.


편의시설이 많지 않아 처음에는 불편한가 했는데,

오히려 편의시설이 가깝지 않아 조용하고 깨끗하다.


집안에서는 한켠에 산도 보이고 운치가 있어

이따금 창가에 앉아 차를 마시며 밖을 내다보고,


집 밖을 나서면 드라이브나 산책만 해도

매일매일이 소풍 같다.


엄마 아빠가 사시는 서울 근교 시골도,

내가 사는 서울 근교 신도시도

더 이상 개발되지 말았으면

지금처럼 여유롭고 조용하도록, 더 이상 부동산 가격도 오르지 않았으면




코로나19에도 소풍 오는 많은 사람들에게 주말은 양보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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