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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세시 Dec 01. 2020

오늘 아침

201201


아침노을에 걸린 달


벌써 2020년의 12월이라니

믿기지가 않는다.


2020년은 연도 이름부터 특별할 것만 같았던 해인데

코로나19로 특별하긴 했던 해인 것 같다.




어제 감기로 하루 휴가를 냈는데,

나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11월의 하루가 더 남았다고 생각했다.

이제 12월이 오는 것도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되어

올해를 정리하고 잘 마무리하고자 이런저런 일정들을 살펴보고 기록하다가 문득

어제가 11월 30일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매우 아까웠다.


왜인지 우리는 처음과 마지막에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처음은 시작이고 발돋움하는 때인 것 같아 더 잘하고 싶고

마지막은 끝이고 마무리인 것 같아 더욱 잘 다듬고 싶다.


그런데 12월 1일은 마지막이자 시작인 날이니 참 어렵다.


회사에선 임원의 인사가 마무리되었고, 팀 내 조직도 변경될 것 같고

코로나19로 반은 재택근무하고 반은 사무실 출근을 하는 등

마음도 분위기도 어수선한 마지막 달이자  한 달의 시작.


자리에 앉아서 하루 쉬는 동안 누적된 내 일을 뒤적여보다가 화장실을 가려고 나왔더니 어슴푸레 아침노을이 드는 하늘에 만월이 걸린 것을 보았다.


그래, 비록 서로의 끝에 있지만 같은 시공에 늘 존재했던 것을, 시작과 끝으로 규정지어 마음만 소란스럽게 했구나.


이 달은 올 해의 도달이고 내년의 준비에 있다.

1일은 지난달의 보충이고 이달의 알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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