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현실을 마주하고 시험을 준비하자.
가산점 포함 평균 101점으로 필기 합격을 하고, 최종 면접을 보고 2019년 5월 20일 임용후보자 원서를 등록하고 왔다. 공공기관 5급 정직원을 시작해 지방직 공무원 그리고 다른 지역 같은 직렬 합격까지 2번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세 번째 공직 생활을 시작하려고 한다. 햇수로 4년, 기간으로 3년 동안 3번의 시험을 합격했다.
이 글을 통해서 공직자가 되기 위한 시험 공시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공공기관의 경우 번외로 써보겠다.) 그리고 작게나마 합격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사실 오랜 공시 준비를 하는 초야의 전문가들이 훨씬 많고 그들의 합격 수기들을 보면 사실 공무원 충분히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간과 자본력이 있다면 난 그들의 방법을 백번 더 존중하고 더 빨리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 메거진을 통해 나 같이 돈 없고 시간 없는 사람들을 위한 철저한 독학과 돈 적게 들이고 합격하는 방법을 말하려 한다.
Intro
우선 공부 방법 이전에 내가 느낀 공무원의 현실과 공직에 대한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1. 공무원 맞지 않으면 하지 마라
난 공직에 대한 꿈이 있었다. 공공기관이나 공무원 그 어떤 곳이 든 들어가고 싶었다. 그래서 2년 넘게 해외협력을 하고 왔고, 스페인어 B2자격을 취득하고, ODA 자격증을 따고 그렇게 첫 공공기관에 들어갔다. 하지만 신입직원에 반말, 무시, 고의적인 결재 거부, 20개가 넘는 사업담당(한 사업당 50억 정도)을 맡기는 상사를 만나고 지하철에서 자살을 꿈꾸다 정신을 차리고 퇴사를 결심했다.
두 번째는 더 범법이 넘치기에 생략하겠다. 아무튼 난 청렴하고 공정한 게 너무 좋았다. 하지만 공직자 전부가 나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문제였던 것 같다. 나도 그렇게 굽어지고, 타협했어야 조직에서 살아남았을 텐데 그것을 하지 못한 내 잘못이 컸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난 또다시 시험을 봤고 합격했다. 왜? 난 아직도 공직이라는 것에 꿈이 있다.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국민들과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 그리고 이런 것의 연장선에서 브런치 작가를 시작한 것이기도 하다.
공무원 맞지 않으면 하지 마라. 사실 공무원 생활을 하다 보면 민원인들의 흉기 위협, 폭행, 폭력에 매우 쉽게 노출된다. 주민센터 밖에서 칼을 들고 서있는 민원인을 보면 간담이 서늘해지기도 한다.(실제 주변인의 일례다.) 안에서도 밖에서도 위협이 끊임이 없다. 9 to 6는 옛말이다. 야근을 달지도 못하는데 주말 출근까지 해야 하고, 주 60 시간은 쉽게 넘어간다. 일주일간 화장실을 두 번 밖에 못 갈 정도였다. 그리고 일을 하고도 수당 처리를 안 해줘서 못 받기도 한다. 조직이 오래되었을 때는 팀 업무의 대부분을 신규가 하는 경우가 있고, 나는 실제로 업무 2일 차에 1년 집행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물론 내가 있었던 곳은 실제 주변 동료들과 많이 달랐고, 모든 공직자분들에게 이를 적용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오히려 같이 입직한 동기들 중 탕비실 커피를 어떤 걸 살까 같은 업무들로 힘들어하는 것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에 빠지기도 했다.
자 이런 상황에서 당신은 선택해야 한다. '내게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고 주변에서 들었던 편한 자리의 공무원이 될 수 있을 거야.'라는 희망 속에서 공시를 계속 준비할 것인가. 아니면 회사에 취직을 하거나 창업을 할것인가. 나는 이러한 모든 것을 겪으면서도 다시 공직을 선택했다. 그 이유는 소명의식 하나였다.(물론 창업을 하기에도 다른 곳에 취직하기 위한 준비를 하기위해서도 돈이 없었던게 크다.)
Vocation(Calling)
나와 같은 공직자 중에 나와 같은 꿈을 갖고 시작한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중 한 명은 남아있고, 또 공직에 들어간 내가 있고, 국내외로 유학을 가거나 새로운 꿈을 찾아 떠난 사람들도 있다. 그들과 이야기하면 꼭 이렇게 국민들을 돕고 싶었는데 그렇게 소명의식이 있었는데 하며 현실에 한숨을 쉬곤 했다. 공무원 누구든지 할 수 있다. 소명의식을 가지고 일을 할 수도 있고, 이런 거 없이도 여러 이유로 오랫동안 버티며 일 할 수 있다. 하지만 계속해 나가야 할 기준이 내 안에 자리 잡혀 있어야만 한다.
대부분 나와 같은 경험을 겪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이러한 위험 부담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공시 준비를 계속하게 된다면, 합격하고도 모진 풍파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의 글은 이것으로 마치고 다음 글부터 실제 공부를 했던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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