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공간은 입장료를 받습니다.
내가 이곳에서 글을 쓴다면
노벨 문학상은 아니더라도 신인 작가상은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터무니없는 생각이 들게 했던 곳이 인생에 한 번 있었다.
바로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 할슈타트였다. 그 호텔방에는 창가에 좋은 원목 책상이 있었는데 그곳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면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로 아름다운 할슈타트의 자연경관이 펼쳐졌다. 하얀 눈송이가 산등성이와 마을 곳곳에 내려앉았고 살얼음이 얼은 파란 호수를 둘러싼 집들은 주황색 불빛이 스며 나오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나는 당장 이 곳에서 무언가를 써 내려가야 한다는 욕망을 수시로 느꼈다. 언젠가 내가 글을 쓰는 직업을 갖게 된다면 기필코 이곳에 다시 와야겠다는 결심을 할 정도로 할슈타트는 내게 특별한 장소다.
최근 나는 할슈타트만큼이나 글을 쓰고 싶은 충동이 들게 하는 곳을 발견했다. 바로 강남의 청담동에 위치한 유료 도서관 소전서림이다. 소전서림이 있는 건물은 스위스의 건축가 다비데 마쿨로에 의해 갤러리로 지어진 공간으로 네모난 큐브를 쌓아 올린 느낌의 빌딩이다. 최근 소전서림으로 탈바꿈하며 1층에는 카페 지하는 소전서림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전서림의 뜻은 ‘흰 벽돌로 둘러싸인 책의 숲’이라는 뜻인데 도서관 외부는 암스테르담에서 공수한 하얀 벽돌이 켜켜이 쌓여 외관을 장식하고 있고 내부는 밝은 빛이 나는 흰 벽돌들이 서재를 감싸고 있어 이름에 걸맞은 정체성을 보여준다.
사실 내게는 정말 친한 사람들에게만 말하는 꿈이 하나 있는데 바로 웅장하고 멋진 유료 도서관을 운영하는 것이다. 도쿄에 있는 츠타야처럼 커다란 규모의 도서관을 지어 온갖 지적인 오락거리를 몰아넣고 세상과 분리시키는 환상적인 장소를 만드는 것이다. 그곳은 유료로 운영되는 곳인 만큼 호텔에 버금가는 서비스와 멋진 장소를 제공하고 필요하면 숙식을 해결할 수 있다. 물론 나는 조금 더 대중적인 랜드마크 도서관을 원하기에 소전서림의 지향점과는 다르지만 그래도 소전서림은 나의 꿈과 가장 유사한 장소인 것은 분명하다. 누군가 나의 꿈과 가장 가까운 모습의 도서관을 현실로 만들어주었다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도서관에 방문했다.
소전서림 건물에는 1층에 투바이투라는 카페가 있다. 이곳에 들어가 지하로 내려가면 분명 멋들어진 도서관이 펼쳐질 것이다. 다만 나는 첫 방문에 도서관은 지하에 있다는 안내를 받고 카페 맞은편에 있는 외부 지하 계단을 이용했는데 내려갈수록 음습한 느낌이 드는 게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알고 보니 건물의 설비실이었다. 이런 경우 당황하지 말고 마치 건물을 둘러보는 것처럼 태연한 표정으로 천천히 올라와 투바이투 카페에 들어가자. (여기서 중요한 건 여유로운 걸음과 태연한 표정이다!)
1층의 안내 데스크에서 입장료를(반일권 3만 원, 종일권 5만 원) 결제하면 소전서림으로 입장하는 지하 계단을 안내해 준다. 계단을 통해 내려오면 지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밝고 깨끗한 분위기의 도서관이 펼쳐진다. 라이브러리 입구 바로 전에 불필요한 짐을 보관할 수 있는 개인 락커가 있다. 락커룸 좌측의 문을 열면 드디어 도서관의 메인 홀이 나온다. 하얀 빛이 쏟아지는 벽면 아래로 책을 가득 품은 책장이 나열되고 멋진 테이블과 의자들이 곳곳에 모습을 드러냈다. 도서관의 구역은 중앙 서재, 개인 서재, 예술의 방 그리고 문인을 위한 청담이라는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중앙 서재 : 메인 홀>
침범하기 부담스러운 백색의 서재
메인 홀의 벽면은 책을 가득 채운 서가와 함께 멋들어진 독서 테이블과 의자의 향연이 펼쳐진다. 층고가 높은 편인데 벽면을 모두 책으로 빽빽이 채우지 않고 밝은 빛을 발산하는 벽돌 디자인으로 상단을 마무리하여 쾌적하고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고 있다. 대부분의 책이 이곳 중앙 서재에 진열되어 있는데 좌(예담), 우측(개인 서재)의 통로가 각각의 역할을 하는 다른 공간으로 이어진다. 중앙 서재의 첫 느낌은 놀라울 정도로 깔끔하고 밝아 방문하는 사람도 한 것 멋을 부려야 입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곳곳에 독서 테이블과 의자들이 배치되어 있어 필요한 도서를 바로 뽑아 독서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메인홀에 걸맞게 문학 도서와 철학 도서, 추천 신간 코너, 그리고 다양한 매거진이 배치되어 있다. 입구에서 우측 벽면에 도서의 위치를 검색할 수 있는 탐색기도 비치되어 있다.
<개인 서재>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책을 읽는 공간
입구에서 책장을 따라 천천히 우측으로 걷다 보면 개인들을 위한 서재를 찾을 수 있다. 칸막이로 이루어진 예닐곱 개의 작은 서재 안에는 고급스러운 독서 의자가 각각 놓여있다. 덴마크 명품 가구 브랜드 프리츠 한센이나 핀란드의 아르텍 의자, 카시나의 LC4 체어 등 평소 사용해보고 싶었던 고급 서재용 의자들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쁨을 준다. 이곳을 제외한 장소는 오픈형 공간이기 때문에 타인의 시선이 차단된 공간에서 편안한 자세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면 이곳을 적극 추천한다. 개인 서재의 방을 나와 맞은편으로 왼쪽 문으로 들어가면 탁 트인 예술의 방과 커다란 메인테이블이 나오는데 도서관의 전체 구역에서 가장 흥미로운 공간이었다.
<예술의 방 : 예담>
예술 혼이 깃든 곳에서 창작을 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공간
이 방의 입구에 들어서면 커다란 테이블과 그 끝에 걸린 명화가 방문자를 반기고 있다. 우측에는 외부 공간인 네모 반듯한 중정이 자리를 잡고 있고 좌측에는 예술 도서들을 가득 채운 책장이 나열되어 있다.
중정에서 쏟아지는 자연의 빛과 예술의 방의 조명이 어우러져 기분 좋은 조도를 형성하고 있는데 모든 사물이 예쁘게 보이는 필터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의미 없는 책장 사진은 그만 찍고 누군가와 함께 갔다면 꼭 여기서 자신의 프로필 사진을 찍어보길 권한다.) 나는 커다란 대리석 책상에 앉아 책과 아이패드를 꺼내고 읽고 쓰며 집중하는 시간을 보냈다. 고요하고 넓은 층고의 공간에서 고개를 살짝 돌리면 곳곳에 좋은 그림과 예술의 흔적들이 마음을 충만하게 해 주었다. 예술의 방 중앙에는 개인 독서 의자들이 즐비한데 강연이나 음악회 등의 행사가 기획된다면 편안한 의자에 앉아서 강연을 즐기기 좋은 구성이었다. 이층으로 올라가는 작은 계단이 나오는데 이곳을 오르면 4단의 책장에 역사책이 빼곡히 꽂아져 있다. 계단 초입에는 마시다와 여행하다라는 섹션이 흥미를 돋는다. 이곳에 올라서 반 바퀴를 돌면 예술의 방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발코니가 나온다. 이곳에 서서 예술의 방을 둘러보면 멋진 광경을 볼 수 있다. 예술의 방의 책장에는 값비싼 원화집부터 유명 미술관의 도록 그리고 미술 철학에 대한 책 등 다양한 예술서들이 망라되어있다. 책장에서 표지를 한껏 들어낸 예술서들은 스스로가 이 방의 주인이라는 듯 매력을 뽐내고 있다.
당일 내가 탐험한 공간들은 이 정도다. 출입구 근처에 청담이라는 예술가를 위한 공간이 있는데 프라이빗한 공간이라 그런지 굳게 잠겨있어 내부를 확인해보지 못했다. 청담이라는 공간은 특별 멤버십으로 초대된 문인들만 이용할 수 있다. 유수한 문인들이 소전서림의 초대를 받아 창작터를 지원받게 되면 자연스럽게 소전서림의 멤버십 회원과도 교류가 일어나도록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마치 런던에서 시작된 라이프스타일 멤버십 소호 하우스가 떠오른다. 특정 공간에서 크리에이터들의 교류를 지원하고 강한 멤버십으로 묶어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일본의 츠타야도 꾸준히 유명 예술가를 초청하여 그들의 상징을 자신들의 브랜드에 접목시키는데 소전서림도 프리미엄 도서관으로서의 차별성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책의 구성>
소전서림 황보유미 관장의 한 인터뷰에 따르면 “모든 창의성이 근원이 문학에 있고 또 그 문학을 보존하고 활성화하는 것이 도서관의 의무”라고 언급한 것으로 보아 앞으로 문학과 예술에 대한 도서관의 특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소전서림에는 약 4만 권의 양서를 보유하고 있고 그중 문학 도서가 3만 권이다. 문학 도서 비중이 유난히 높은 편인데 일반적인 종합 도서관이 아닌 문학 전문 도서관으로 기획되었기 때문이다. 메인 홀과 2층 서가는 일부 철학 코너를 제외하고 모두 문학 도서로 채워져 있다. 한 번쯤 들어본 한국 고전 문학부터 유명 해외 작가의 시리즈 도서까지 다양한 문학을 다루고 있는데 심지어 라노벨이라고 불리는 장르 소설도 2층 서가에 자리 잡고 있다. 도서관의 서재에 비치된 도서들은 각계각층의 명사들이 추천한 양서들만 선별되어 꽂혀있다. 하지만 아직 이 책들은 누군가에게 읽히는 용도라기보다는 도서관으로서의 정체성을 상기시켜주는 역할을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앞으로 소전서림이 다양한 책의 제안 활동을 통해 독자들을 기쁘게 해주기를 기대한다.
소전서림에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도서관이라는 이름이 주는 스케일감의 부족이다. 주로 도서관은 하나의 건물을 통째로 쓰며 층층마다 새로운 공간과 경험을 제공하는데 소전서림은 하나의 건물에서 지하 1, 2층만 활용하였고 그마저도 디자인과 공간의 구성을 극도로 활용해 좁은 공간을 겨우 커버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물론 덩치만 커다란 노후 도서관이 공간을 듬성듬성 활용하는 것보단 소전서림의 짜임새 있는 구성이 더 효율적이지만 도서관 입장을 위해 내는 비용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소전서림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 하드웨어가 공간이라면 소전서림에서 주최하는 강연이나 문화활동 혹은 작가와의 교류가 소전서림의 소프트웨어가 될 것이다. 좋은 소프트웨어를 채워 부디 소전서림의 실험이 성공하여 언젠가 스케일이 큰 유료 도서관을 만들어주길 바란다.
소전서림을 방문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몇 가지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주차>
건물에서 운영하는 기계식 주차시설에 주차가 가능하며 소전서림을 이용하는 시간 동안에는 주차는 무료다. 기계식 주차는 많아야 8대 외부 마당을 생각하면 12대 정도는 수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운영 시간>
월요일 : 휴무
화요일 ~ 토요일 : 오전 11시 ~ 오후 11시
일요일 : 오전 9:30분~ 오후 6시
<이용료>
연간 회원비 : 66만 원 (이용권 50% 할인, 행사 및 세미나 무료 참가)
일일 이용권 5만 원 (회원가 : 25,000원)
반일 이용권 3만 원 (회원가 : 15,000원)
소전서림에 입장하려면 이용권을 구입해야 한다. 도서관에 한 번 입장하는데 최소 3만 원이 드는 것이다. 연간 회원비를 내고 멤버십 회원이 되면 도서관 이용권의 5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책을 읽고 또 글을 쓰는 장소가 필요한 나 같은 사람에게 집과 근처 카페 말고도 안정적으로 작업을 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을 얻는다는 것은 큰 유혹이다. 나는 소전서림을 앞으로 창작 기지로 이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진지하게 연간 회원권의 가성비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우선 소전서림이 위치한 청담동은 나의 생활권이 아니다. 그렇다면 1주일에 한 번은 어렵고 최소 2주에 한 번 방문한다고 했을 때 12개월이면 24번을 방문할 수 있다. 한 장소에 5시간 이상 머물기 힘들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반일 이용권을 정가 구매한다면 총이용료는 74만 원이다. 그렇다면 연간 회원에 가입한다면 어떨까? 연간 회원비 66만 원에 이용권 36만 원을 추가로 결제하면 총이용료는 102만 원 된다. 온전히 3만 원을 내고 24번을 방문하는 것보다 28만 원의 비용이 더 드는 샘이다.
연간 회원권이 이득이 되려면 몇 번을 이용해야 할까? 멤버십 비용 66만 원이 아깝지 않은 혜택이 되기 위해서는 반일권 기준 44번 이상 방문해야 하고 종일권 기준 27번 이상을 방문하면 된다. 1년 동안 하나의 장소에 50번 이상을 방문하기란 꽤 어려운 일이다. 365일 중에 50번이라고 생각하면 적어 보일 수 있지만 집과 회사를 제외하고 50번 이상 방문하는 장소는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정말 꾸준히 나의 발전과 독서 취미를 위해서 일주일에 최소 한 번, 1년에 총 48회를 갈 수 있다면 멤버십은 좋은 혜택이 될 수 있다.
이런저런 샘을 마친 나는 멤버십을 포기했다. 소전서림이 나의 생활권 안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골프존이 소전서림을 지원하는 재단에 속해있다고 하니 골프존과 같이 비즈니스 모델을 주요 거점 형태로 넓혀 나간다면 언젠가 나도 소전서림의 회원으로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앞으로 소전서림이 주최할 세미나 혹은 예술행사에 대한 부가가치는 고려하지 않았다. 최근 네이버 예약을 통해 상당한 가격의 고급 인문 예술 강연들이 올라오고 있는데 확실히 소전서림의 상품은 30대 중반인 나를 타깃으로 한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멤버십에 대해 아쉬운 점은 유료 멤버십은 곧 구독 서비스와 같다. 최근 구독의 트렌드는 일정 비용을 내면 무제한으로 동일한 퀄리티의 서비스를 받는 것이다. 그런데 멤버십 회원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결제라는 아픔을 고객에게 전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시설은 66만 원에 열어두고 원하는 책이나 강연 같은 부가서비스를 판매하는 구조가 조금 더 합리적이라는 생각이다. 공공 도서관에 익숙한 우리에게 고급 유료 도서관은 선뜻 받아들여지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도서관은 정말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공간이지만 국내에는 아직까지 누군가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해줄 만한 아름다운 도서관이 없었다. 대부분의 공공 도서관은 오래된 건물과 낙후된 시설로 인해 독서실이 꼭 필요한 수험생이 아닌 이상 굳이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공간이 아니었다. 그런 의미에서 소전서림과 같은 고급 도서관의 탄생을 환영하는 바이다.
물론 소전서림의 높은 이용 가격이나 고가의 디자인 가구들 그리고 미적으로 뛰어난 인테리어는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들어 우리를 불편하게 만드는 구석도 있는 건 사실이다.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박사장에게는 아니겠지만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역시 이용료가 부담스럽다. 1층 와인바의 잔술 가격은 1만 원 후반대에서 2만 원 초반대. 종일권을 끊고 입장해 책 읽다가 싫증 나서 와인 한잔한다면 간단히 10만 원 지출은 각오해야 한다.” <중앙선데이 기사>
이 기사처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하는 공공 도서관에 친숙한 우리에게 소전서림은 고급 도서관으로서 취향과 계층의 구분을 만들어냈다. 우리는 계급과 계층에 흔히 안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고급문화는 결국 열망하는 대중으로 인해 대중문화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자본주의가 작동한다. 소전서림의 모델이 성공한다면 보다 경제적인 가격으로 젊은 세대를 겨냥한 힙한 도서관 서비스가 나올 것이고 또 분화되어 아이들이 마음껏 해외 명품 교구들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유료 도서관이 개관할 수도 있다. 결국은 대중 속에서 각자의 취향에 따라 구매할 수 있는 대중문화가 된다.
무지 호텔 긴자를 디자인한 일본의 유명 디자인 그룹 UDS(Urban Design System)는 사업을 기획하는데 세 가지를 충족하는 기획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바로 ‘디자인’과 ‘사회성’과 ‘사업성’이다. 디자인을 통해 입소문을 내고 공간이 명소로 자리 잡혀 지역 사회를 이롭게 하는 사회성을 창출하고 단순히 좋은 디자인 명소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문화가 교류될 수 있도록 사업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UDS는 오래된 건축물을 의뢰받아 새롭게 디자인하고 그들의 DNA를 심어 지역의 명소로 만든다. 특히 지역민들이 해당 프로젝트에 위화감 없이 참여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보는데 소전서림은 커뮤니티에 대한 고민보다 고급스러움에 치중되어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관광객뿐 아니라 동네 사람들도 좋아하는 교토호텔, 어떻게 만들었을까? <- USD에 대한 아티클은 폴인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소전서림은 이미 디자인을 훌륭하게 충족했다. 이제부터 사회성과 사업성이라는 큰 숙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앞으로 소전서림이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조용한 흥분과 기대를 가지고 지켜볼 예정이다. 부디 트렌드 리더들이 칭찬하는 사업성을 확보하여 성공적인 지역 도서관 브랜드가 되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