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크리에이터야. 뭔가를 만드는 사람.

돈은 안 되지만, 그래도 꾸준히 하고 있어.

by 청자몽

초2 아이가 생명과학 시간에 만들어 온 로봇을 찍어서 유튜브에 올렸다. 그런데 이게 뜻밖에 조회수가 많이 나오고, 좋아요도 많이 받았다.



https://youtube.com/shorts/h-IiqMh7TMo?feature=share


신이 나서 아이에게 자랑을 했다.



"학교에서 만들어 온 로봇을 유튜브에 찍어서 올렸는데, 조회수도 많이 나오고 좋아요도 많이 받았어!"


"아.. 그래요? 나도 볼래요."



그동안은 안 보여주던 (말로만 대충 흘려버렸던) 나의 유튜브 채널을 열고, 해당 영상을 보여줬다.



"우와! 엄마! 이거 조회수가 천이 넘는 거예요?"


"그럼! 이게 엄마 채널의 이번 주 1등 영상이야."


"그러면 돈도 많이 받았겠네요?"


"아니. 그렇다고 돈을 받지는 못해. 나는 돈을 못 버는 유튜버야."



이런.

에고.

생각해 보니 이것저것 시도는 많이 하고 있지만, 나는 돈과 관련이 없는 창작자인 셈이다. 갑자기 침울해질 뻔했다. 돈 앞에서 쪼그라들지만, 그래도 다시 잘 설명해야지.



"엄마는 크리에이터야. 이것저것 만들어. 글도 쓰고, 영상도 찍고. 그림도.. 그림은 안 그린 지 좀 됐구나. 암튼 그래도 뭔가 만들어내는 사람이야. 창작자. 그런데 돈하고는 상관없어. 내가 만들긴 하지만, 그런다고 돈을 받지는 못해."


그래도.. 그래도 아무튼 나는 크리에이터란다.라고 강조하면서, 역시 쪼그라듦은 어쩔 수가 없었다. 천만 유튜버라 떵떵거리고 돈을 막 버는 상황이 아니니 할 말이 없다. 당연히 글 쓴 지 오래됐다고 돈을 번 것도 아니고.


아이는 자기도 영상을 찍어서 유튜브에 올리고 싶다고 했다. 왠지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재미있지. 재미있어. 뭔가 만드는 일은 재미있다. 문제는 꾸준히 해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하다 보면 지친다.


재미있어서, 좋아서 할 수 있다면 상관없는데.. 아무래도 이게 주가 되면 안 되겠지. 그건 위험한 일이야. 어쩌면 지금은 더 중요한 거를 해보는 게 좋아. 영상 만들고, 편집하고 그런 건 나중에 할 수도 있잖아.



하고..

아이와 대화를 마무리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즐겁게 뭔가를 계속 만들 수 있다면 참 좋은데... 자꾸 바라게 되고, 욕심을 내게 된다. 가다가 지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있잖아.

엄마는 크리에이터야. 맞아.

나는 뭔가를 만드는 사람이다.

쪼그라들지 말고, 당당히 잘 살자. 지금처럼, 앞으로도..





https://youtube.com/@jamong24?si=1fABMo2Vz5_QDI4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