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팀장도 사수가 필요해

by 박정욱

누구나 리더가 되는 순간이 온다. 어제까진 잘나가는 실무자였겠지만, 오늘부턴 혼자만 빛나는 게 아니라 팀을 빛내야 하는 피곤한 임무를 맡았다. 어떤 사람은 리더 자리가 쉽다고 큰소리치지만, 막상 자리에 앉아보면 그 부담에 잠도 제대로 못 자는 게 현실이다. 처음엔 괜한 자신감과 설렘에 들뜨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정신이 번쩍 드는 문제들이 튀어나온다. 이제는 혼자 잘하는 걸로 끝이 아니라 인간관계까지 책임져야 한다. 성과는 당연히 내야 하고, 팀원들의 신뢰까지 잡아야 하는 이 어려운 미션을 어떻게 풀지 고민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리더십? 그건 타고난 재능이 아니다. 태생적으로 사교성 좋은 사람이 리더를 잘할 것 같은가? 아니면 실무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리더십도 당연히 잘할 거라고 믿는가? 현실은 그렇지 않다. 리더십은 철저히 경험과 학습으로 쌓아가는 생존기술이다. 그래서 대부분 조직은 경험 많고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에게 리더 자리를 맡긴다. 하지만 우리는 오늘 리더가 되었다. 경험치가 0이다. 이 이론이라면 우리는 무능한 리더다.


나는 리더가 되고 싶었다. 리더십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그냥 감투욕심이 많았다. 나는 리더십을 책으로 배웠다. 솔직히 말하면 그당시 나에게 리더십에 대해 토론해 줄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난 책부터 파고들었고, 배운 걸 현장에 던져가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더 많은 기회를 얻으려 몇 번의 이직을 했고,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환경으로 뛰어들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리더들과 소통하고 때론 그들과 치열하게 논쟁도 벌였다. 한심한 리더들도 많았으며 훌륭한 리더들도 많아 어깨넘어로 많이 배웠다. 그 뿐만 아니라 리더십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모임과 행사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으며 결국 리더십 관련 행사를 기획하여 진행하기도 하였다. 또한 초보 리더들의 멘토 역할을 자처하며, 그들이 겪는 문제들을 내 문제처럼 고민하고 해결했다.


이 책은 그렇게 나 스스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갈고 닦은 리더십을 담았다. 내 이야기가 정답이라고 감히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누구도 속 시원히 이야기해주지 않는 진짜 현실을 담아냈다. 나는 아직 부족한 게 많은 리더지만,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으며 나름 과거나 지금의 조직에서 꽤나 평판 괜찮은 리더였기에 용기내어 지금까지 나를 괴롭혔던 수많은 질문에 대한 내 결론과 경험을 이 책에서 거침없이 풀어놓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