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은 어떻게 ‘들리도록’ 설계되는가

보이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방식

by JUNSE

Sound Branding No.16

공간은 어떻게 ‘들리도록’ 설계되는가

보이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방식


공간을 설계한다고 하면 보통 시각을 떠올립니다.

벽의 색, 조명, 가구의 배치, 동선.


하지만 실제로 공간은 눈으로만 완성되지 않습니다.

귀로도 완성됩니다.


같은 공간이라도

어떤 곳은 오래 머물고 싶고,

어떤 곳은 금방 나가고 싶어집니다.


이 차이는 단순히 디자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소리가 어떻게 존재하는가의 문제입니다.



소리는 항상 존재하지만, 대부분은 설계되지 않는다

kelly-sikkema-qxAxQW5CxP0-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 Kelly Sikkema

어떤 공간에도 소리는 있습니다.


에어컨 소리

사람들의 대화

발걸음

거리에서 들어오는 소리


이건 피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소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공간은

이걸 고려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소리는 그냥 섞입니다.



설계되지 않은 공간은 ‘소리가 겹친다’


설계되지 않은 공간에서는

소리가 겹칩니다.


음악이 따로 있고

대화가 따로 있고

주변 소음이 따로 있습니다


이게 동시에 들립니다.


그래서 어떤 일이 생기냐면


귀가 계속 일을 합니다

어떤 소리를 들어야 할지

계속 판단해야 합니다.


이건 피로를 만듭니다.


그래서 사람은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잘 설계된 공간은 ‘소리가 정리된다’

daniel-forsman-HBFjgh9GehU-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 Daniel Forsman

좋은 공간은 다릅니다.


소리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정리됩니다.


음악은 뒤에 있고

대화는 앞에 있고

불필요한 소리는 사라집니다


이 상태에서는

귀가 편해집니다.


그래서 사람은

더 오래 머무릅니다.



핵심은 ‘우선순위’다


사운드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하나입니다.


"무엇을 먼저 들리게 할 것인가?"


예를 들어


카페라면

대화가 먼저입니다


쇼룸이라면

공간의 분위기


전시라면

특정 사운드


이 기준이 없으면

모든 소리가 비슷하게 들립니다.



공간에는 ‘소리의 레이어’가 있다

summerside-creative-CW_y1AhF8HY-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 Summerside Creative

공간의 소리는 한 가지가 아닙니다.


여러 층으로 나뉩니다.


배경 (공기, 환경음)

중간 (음악)

전면 (사람의 목소리)


이걸 잘 나누면

공간이 안정됩니다.


이걸 무시하면

공간이 시끄러워집니다.



음악보다 중요한 건 ‘위치’다

3d-illustrations-yiwEvZu7wbQ-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 3d illustrations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바꾸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음악보다 중요한 게 있습니다.


위치입니다.


어디서 들리는지

얼마나 퍼지는지

어디까지 영향을 주는지


같은 음악이라도

위치가 다르면 결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사운드는 ‘공간의 형태’를 만든다

the-yardcoworking-hhkbgL35J5I-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 The Yardcoworking

소리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공간의 형태를 바꿉니다.


좁게 느껴지게 만들 수도 있고

넓게 느껴지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공간을 다르게 인식합니다.


이건 디자인만으로는 만들기 어려운 영역입니다.



결국 설계는 ‘줄이는 것’에서 시작한다


많은 경우

사운드를 더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반대입니다.


먼저 줄입니다.


불필요한 소리 제거

겹치는 소리 정리


그 다음에

필요한 소리를 넣습니다.


이 순서가 바뀌면

결과가 달라집니다.



잘 들리는 공간은 ‘노력 없이 편하다’


좋은 공간은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그냥 편합니다.


이건 우연이 아닙니다.


설계된 결과입니다.


사람이 의식하지 못할수록

더 잘 만들어진 것입니다.



결국 같은 이야기다


앞선 글과 연결됩니다.


음악은 보여주는 것

사운드는 조정하는 것


이 글에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갑니다.


사운드는 공간을 만든다

중심과 흐름의 균형


좋은 공간은

하나의 소리가 튀지 않습니다.


대신 전체 흐름이 유지됩니다.


그래서 편안하지만 지루하지 않습니다


이 균형이 유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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