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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 Apr 04. 2022

파친코PACHINKO, 역사란 무엇인가?

애플TV, 파친코를 재밌게 보고 있다. 1,2,3회가 워낙 인상깊어서 그랬는지, 지난 주 4회는 조금 힘이 떨어지는 느낌이어서 아쉬웠다.

PACHINKO

파친코를 보고 있노라면, 묘하게 역사란 어떤 것일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 드라마에는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힘, 그러니까 어떤 리얼리티가 있는 것 같다. 미나리가 그랬던 것처럼...

희한하다. KBS에서 하는 사극들은 1분만 봐도 저건 역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보통 역사에 대한 책을 이야기 하면 E.H.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를 이야기 할텐데, 개인적으로는 E.H.카 보다는 윌 듀런트가 쓴 역사에 대한 글들이 훨씬 기억에 남는다. 파친코를 보고 나서 윌 듀런트의 책을 다시 읽어보니 참 좋은 구절들이 눈에 띈다. 

과거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이미 일어난 일은 대개 현재에 영향을 미친다. 현재는 돌돌 말아서 지금 이 순간에 집중시킨 과거일 뿐이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과거다.
- 윌 듀런트
얼굴이 자서전과 같은 효과를 낼 때가 많다. 과거 우리의 모습들이 쌓여서 지금의 우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저 멀리 이미 잊힌 세대에까지 이어진 유전적인 뿌리,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 모든 환경 요소, 지금까지 만났던 모든 사람들, 지금까지 읽은 모든 책, 지금까지 경험한 모든 일이 우리의 기억, 몸, 품성, 영혼에 쌓여 있다. 도시, 나라, 종족도 마찬가지다. 그들도 그들의 과거이므로, 과거를 모르고서는 그들을 이해할 수 없다. 죽는 것은 현재이지 과거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이토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이 순간은 우리와 눈과 손가락을 스치고 사라져, 우리가 과거라고 부르는 삶의 받침대 겸 기반 속으로 영원히 들어간다. 살아 있는 것은 과거뿐이다.
- 윌 듀런트
따라서 나는 지금 세대가 덧없는 현재의 소식들에 쏟는 시간이 너무 많고, 살아 있는 과거에 쏟는 시간이 너무 적다고 생각한다.
- 윌 듀런트

'현재는 돌돌 말아서 지금 이 순간에 집중시킨 과거일 뿐이다'라는 윌 듀런트의 글을 보며 다시 파친코를 생각해본다. 남은 파친코 5,6,7,8회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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