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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 Feb 18. 2022

과연 일본은 활력을 잃은 것일까?

투자아이디어 Nikkei 225

베이징 동계올림픽 시즌.

초장부터 쇼트트랙 때문에 할 말을 잃었다. 아무리 베이징이라지만... 이건 좀 아니잖아...라는 생각도 잠시...

판정 여부를 떠나, 쇼트트랙이라는 종목 자체를 보기가 너무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잖아... 이러면 힘들지ㅎㅎ


어쨌든, 쇼트트랙 종목에서 한국과 중국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에 비해 유독 일본은 쇼트트랙에서 약세다. 보통 한국과 중국이 두각을 나타낸다면 일본도 등장해 삼파전을 만들기 마련일텐데... 쇼트트랙에서 일본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일본은 왜 쇼트트랙을 못할까? 아니, 못하는 걸까? 안하는 걸까? 


쇼트트랙은 사실 기록보다는 순위가 중요한 스포츠다. 서로 밀치고 추월하며 경쟁한다. 내가 어떻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는가가 상당히 중요하다. 


그에 비해 같은 스케이팅이지만, 스피드스케이팅이나 피겨스케이팅은 상당히 개인적인 느낌이다. 물론 거기에도 순위와 경쟁이 있지만, 쇼트트랙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경쟁이다. 


스피드스케이팅이나 피겨스케이팅은 엄밀히 말하면 혼자서 싸우는, 지극히 개인적인 스포츠 같다. 자신과 기록간의 싸움이라고 해야할까? 이번 올림픽을 보면 일본은 이렇게 개인적인 경향이 강한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일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문득 정말 일본이 활력을 잃은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런 의문이야 한참 전부터 제기되어 왔던 것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일본의 모습도 괜찮긴 한데...


어쨌든, 개인적으로 활력적인 측면에서 일본의 전성기를 생각하면 나는 단연 이 영상을 떠올린다.

인간 비타민... 마츠다 세이코... 

생방송 라이브 공연 시간을 맞추기 위해, 공항에 연락해서 세이코가 탄 비행기가 공항 상공을 선회하게 만들었던 전설의 무대...

이 영상 하나로, 일본의 버블 시대가 모두 설명되지 않을까? 


뭐랄까... 이 시기의 일본은... 그 자체로 버블버블 혹은 반짝반짝 한다고 해야할까.. 활력 자체였던 일본... 

물론, 엄마 뱃속에서 본 풍경일테지만, 그 시기의 대기, 혹은 일본의 활력과 질감 같은 게 느껴져서, 영상을 보면 언제나 묘한 느낌이 든다.


내가 알기론, 그 시절 한국과 일본은 쇼트트랙 같은 종목이 아니라, 주로 복싱 종목에서 맞붙었던 것 같다. 푸른 빛이 감돌 정도로 짧게 깎은 머리를 서로 부딪히며 활력을 뽐내는... 복서들... 


이제 일본은, 그리고 한국도 더는 복싱에서 맞붙을 일은 없을 것 같다. 아마 내 예상으론 앞으로 쇼트트랙 보다는 스피드스케이팅이나 피겨스케이팅, 혹은 스노우보드 같은 종목에서 맞붙을 일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과연 일본은 활력을 잃은 것일까? 그리고 한국도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일까?


누구도 그 답은 알 수가 없겠지만


어쨌든, 올 겨울에도 내가 애정하는 일본의 겨울 브랜드들은 굳건한 듯 하다. 


Snowpeak, Montbell 


한국에서도 이런 브랜드들이 나와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잠시...


그리고 어쨌든 나이가 들어가고 있는 건 사실이라는 생각도 잠시...


나이가 들어가는데 활력이 지나친 것도 그리 좋은 건 아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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