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프랑스에 살어리랏다.

by 아비앙또


귀국일이 정해졌다. 2025년 1월 17일. 프랑스를 떠날 날이 가까워질수록 글쓰기를 멀리하던 요즘이다.


계엄 때문에 어지러운 한국 정세. 우연일까 같은 날, 프랑스도 60여 년 만에 정부가 해체되는 일이 발생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어디에 살든, 밖으로는 시끄러울지언정 내면은 평온하길 바라본다.





프랑스를 떠난다고 아쉬워하는 대신 한국 가면 좋은 점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ㅡ 간소한 행정절차 (집 계약도, 인터넷도 해지하려면 한 달 전에 해지통보서 등기를 도착시켜야 한다.)


ㅡ 병원 가기 쉽고 (병원 예약부터가 힘들다. 의사 보려면 최소 3주, 그래서 감기로 병원 가는 경우는 없다. 의사 보기 전에 나으니까 ^^)


ㅡ 피부과, 마사지샵, 미용실, 네일숍 등 미용은 싼 가격에 높은 퀄리티 (프랑스는 비싸기만 하고, 결과물은 기대하지 맙세.)


ㅡ 빵빵한 난방과 에어컨 (여름엔 에어컨 없이 더워서 집 바닥에 붙어 있고, 겨울엔 추워서 라디에이터에 붙어 있는다.)


ㅡ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 (프랑스 브랜드 옷과 화장품도 한국이 더 싼 게 아이러니.)


ㅡ 주말에도, 밤늦게도 문 연 가게가 많다. (프랑스에는 없는 편의점 ! 일요일 폐점시간(12시) 전에 서둘러서 장 보지 않아도 된다.)


ㅡ 아이들이 다닐 학원이 널렸고(?!) (프랑스는 학원이란 게 있어봤자 예체능이다. 승마, 골프, 테니스..)


ㅡ 내가 요리 안 해도 된다; 배달과 반찬가게 찬스 !


ㅡ 어딜 가나 있는 깨끗한 화장실 !! 이건 정말 한국의 자랑거리다ㅎ (화장실 어플과 평점까지 존재하는 게 충격적이었음)






short & sweet

아이 학교 엄마가 내게 잘 가라며 한 말인데, 어쩌면 우리 가족 모두 좋은 것만 경험하고 떠나는지도 모른다.



1년 남짓의 프랑스 생활, 단편적으로 어디가 낫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래와 같은 결론에 다다랐다.


효율적이고 편한 삶은 한국 (본인도 고효율 시스템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여유롭게 즐기기엔 프랑스 (모두가 불편함을 감수하는 삶. 나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면 같이 여유를 즐기면 된다.)



난.. 여유를 즐기고파 ㅎ






마지막 연재 글을 올리는 날이 2024년 트리스마스가 될 줄이야. 아이들은 산타할아버지한테 여행 간다고 쪽지를 남겨 두고, 스트라스부르그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이했다.


산타할아버지, 만약 쪽지를 보신다면 제 소원도 들어주세요 ~~~ 2025년에 프랑스에 다시 올 수 있도록 ! :)




** 그동안 글을 읽어 주시고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랑스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은 단편으로 다시 들고 오겠습니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행복한 연말 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