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5. 낮잠
잠이 몰려왔다.
마침 작은 역이 보였다.
역 안에 벤치가 있었지만
어린아이 둘이 시끄럽게 떠들고 있어
잠들기 힘들 거 같았다.
더 안 쪽 전철 타는 곳까지 가보았다.
철도 건너편에 전철 기다리는 부스가 보였다.
육교를 건너 가보니
부스 안에는 누워 잘만한 벤치가 있었다.
주변엔 아무도 없었다.
편히 누워 한두 시간 잔 것 같다.
부스에서 나와보니
근처에 인부들이 일을 하고 있었다.
사진을 찍었다.
낮잠을 자고 정신이 맑아지면
다시 주변 일상이 보이고,
사진 찍을 의욕과 여유가 생긴다.
몸이 지쳐 있을 때는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고 싶다는 일념뿐,
모든 게 귀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