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4. 명분
일반화할 수 없지만 일본 사람들은
명분을 참 중요시한다.
아무리 사이가 좋은 사람이라도
잘못한 거에 대해서는 엄격하고 냉정하다.
또 싫은 사람에게도 잘한 거에 대해선
확실하게 칭찬하고 응원한다.
그 명분의 기준은 사람들마다 다른 거 같다.
지친 여행자에게 선의를 베풀어야 하는 게
옳다고 믿는 사람들은
상상 이상의 편의를 제공해 주었고,
어떤 입장에 처한 사람이건
안 되는 건 안된다고 믿는 사람들은
매몰차기 그지없었다.
한국 사람들처럼 이 눈치, 저 눈치 보면서
적절하게 처리하는 게 익숙한 입장에서
잇달아 닥쳐오는 힘겨운 상황 중에
일본 사람들은 나에게
격한 감동을 주었고,
격한 분노를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