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6. 오니기리
외곽진 산길 도로 옆, 인도에서 낮잠을 잤다.
정말 인도 보도블록 위에 드러누워 잤다.
너무 졸렸다. 어차피 다니는 사람이 없는 인도였다.
잠도 깊게 들었다.
잠에서 깬 건 어느 안경 쓴 남자가 깨워서였다.
남자는 나를 깨우고는
심각한 표정으로 괜찮냐며 물었고,
난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죄송하다고 괜찮다고
여러 번 반복해 답했다.
남자는 나와 같은 자전거 여행자였다.
내가 탈진해 쓰러진 줄 알았다 했다.
난 그냥 졸려서 자던 거라 했지만
내 입으로 말하면서도 말이 되나 싶긴 했다.
남자는 나와 가는 방향이 반대였다.
남자는 나를 그냥 보내기가
마음에 놓이지 않았던지
가방 속에서 오니기리 하나를 꺼내 주었다.
한 번 사양하고는 받았다.
받으면서 놀라게 한 점 죄송하다고
다시 한번 사과하니
남자는 너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이런 게 여행의 묘미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