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82. 고마쓰
일본의 만물상 돈키호테에서
다 써버린 선크림을 샀다.
돈키호테 앞에서 짐을 정리하며
정신을 다시금 가다듬었다.
도착한 고마쓰는 생각보다 큰 도시였다.
잠 잘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을 거 같았다.
우선 교회를 노렸다.
하지만 찾아간 교회 모두 아무도 있지 않았다.
고마쓰 역으로 갔다.
역 화장실에서
땀에 쩔은 얼굴을 씻고 머리를 감았다.
역 내 라멘 가게에서 라멘 한 그릇에
맥주 한잔 걸치며 새벽 보낼 곳을 고민했다.
딱히 다른데 갈만한 곳이 없었다.
그냥 24시간 맥도날드에 가기로 했다.
큰 도시라 당연히 24시간 맥도날드가 있었지만
막상 가보니 모든 자리가 너무나 협소했다.
쪽잠을 자기에도 불편할 것 같았다.
결국 맥도날드에서 나와 새로운 곳을 찾아 나섰다.
이번엔 24시간 무인빨래방을 찾아갔다.
다행히 편히 쉴만한 긴 의자가 있었다.
빨래를 돌려놓고 그냥 맘 놓고 의자에 누워 잤다.
너무나 힘든 하루였다.
정신력은 붕괴 직전. 괴로웠다. 내일.
다시 또 내릴 비와 비가 그치면
비춰오는 뜨거운 햇빛을 견뎌야 하는구나.